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실리콘밸리는 매일 제가 읽고 공부하는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매일 뉴스레터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트렌드와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한 노트입니다.
일론이 44빌리언달러에 트위터를 샀습니다.
지난 몇일동안 너무나도 핫했던 일론머스크의 트위터에 대한 인수시도가 결국 성공했습니다. 처음 그 이야기가 나왔을때부터 어그로 끌기다 라는 식의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고 트위터의 이사진이 적극 방어를 선언하며 포이즌필까지 발동하면서 본인의 가치를 희생해서라도 공격적 인수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기때문에 이번 딜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전 11시경에 회의도중에 이 소식이 나오자마자 모두가 놀랬습니다.
재미있는 포인트들은 (1) 트위터는 왜 팔았을까? (2) 일론은 왜 샀을까? (3) 그럼 트위터의 미래는? 인 것 같아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짧게 정리해봤습니다.
1. 트위터는 왜 팔았을까?
트위터의 입장에서 뇌피셜을 돌려보면 이번주에 발표될 실적이 좋지않은데 (아직 모름) 넷플릭스를 보니 저 꼴 날까봐 걱정은 되고 근데 또 일론머스크의 오퍼는 생각보다 매력적인데다 어차피 안팔아도 각종 펀드들과 손을 잡고 뺏아버릴게 뻔한데 구지 고생하지 말고 돈이나 챙기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2. 일론은 왜 샀을까?
트위터가 좋아서, 모두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와 같은 미사여구가 많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본인이 마음껏 이야기 할수 있는 (즉 본인의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을 갖기 위해서 또한 돈을 벌기위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일론이 트위터를 너무 잘 활용해서 테슬라가 마케팅비용을 하나도 쓰지않고도 엄청난 광고효과를 봐왔다는 건 모두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고 더욱이 주식이나 암호화폐 관련 트윗들로 알게모르게 본인과 가족들이 이익을 보았다는 분석들이 더 많기때문에 돈을 벌기위해서라는 부분은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금전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일론의 트위터가 사회에 일으키는 파장력은 정말 어마어마해졌고 사실 트위터를 사는 과정에 있어서도 트위터가 혹은 일론의 트윗들이 그가 이 인수를 실행하는데 아주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동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수있는 일론의 트윗직전에 주식을 매도했다던지, 암호화폐를 과도하게 홍보한다던지로 인해 SEC의 경고를 받고 소송을 당한 상황인데다 트위터측에서도 가끔 내용에 대해 딴지를 걸고 본인의 활동을 제한하는 부분이 있으니 주식회사인 트위터를 사버려서 사기업으로 만들어버리면 정부의 규제나 간섭 혹은 주주들의 눈치도 보지않아도 되기때문에 이렇게 돈이 되고 본인의 영향력을 키울수 있는 플랫폼을 당연히 갖고 싶어했을 것 같네요.
3. 그럼 이제 트위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아래 링크에도 담았지만 오늘 퇴근하자마자 급하게 열어서 세션을 했던 내용입니다. 기술, 정치, 기업실적의 세가지 면으로 볼수있을 것 같습니다.
- 기술
긍정론은 엔지니어인 일론머스크가 트위터가 가진 데이터를 이용하여 더 좋은 알고리즘을 만들수있고 이 부분이 또 일론머스크의 다른 회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수있다. 암호화폐, NFT와 트위터의 협력! 도지코인?!?!?
비관론은 어차피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진 회사들은 많다. 코인은 할많하않...
- 기업실적
긍정론은 일론이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로 인해 예전에 제재를 당했던 사람들 (e.g. 트럼프) 이 돌아오면서 더욱 더 활발한 소셜네트워크가 될 것이고 또한 싸움과 다툼이 많아지면서 유저수는 더더욱 늘어나고 댓글과 리액션들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광고수익이 늘어서 지금의 적자를 벗어날수도 있다.
비관론은 초반에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끝없는 싸움에 지친 사람들이 트위터를 떠나고 한쪽으로 고인물은 썩게 마련이며 트럼프가 시도한 보수 SNS 처럼 망해버릴수도 있다. 그리고 이미 트위터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사람들도 많다. 물론 진짜 떠날지는 미지수... 극우들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캐나다로 떠나겠다고 하던사람들이 (하지만 떠나지 않았던) 지금은 트위터를 지우겠다고 한다며 조롱하고 있는데 이민과 앱을 지우는건 스케일이 다르니 좀 더 지켜볼 부분.
- 정치
긍정론은 일론의 알고리즘 공개로 정부의 규제없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고 투명하게 오픈소스로 모두가 볼수있고 더 나은 시스템이 되도록 기여하여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비관론은 결국 알고리즘 공개해봐야 모두가 이해할수도 없을뿐아니라 누군가는 선악과 진실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고 이 부분은 정치적이 될수밖에 없다. 그동안 가짜뉴스와 혐오발언으로 제재를 받았던 인물들이 대거 돌아오면서 극우들에게 유리한 시대가 도래한다. 실제로 극우인물들은 일론을 엄청나게 환영하며 트럼프의 복귀에 대해서 묻고있다.
그래서 난 무엇을 하면 되는가?
어차피 이제 트위터가 사유화되면서 주식도 살수없고 지켜볼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다만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가 얼마나 빨리 트위터에 돌아오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이상, 머스크는 트럼프를 거부할수 없을 것이고 오히려 트럼프를 트위터에 돌아오게 하는 것이 본인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줄수있을 것이기때문에 일론 입장에서는 기다릴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좀 더 몸에 와닿을만한 포인트는 이번 트위터의 변화가 곧 있을 중간선거와 앞으로의 미국 정치지형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미 트위터와 소셜미디어들의 관리소홀로 가짜뉴스와 혐오발언들이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퍼지고 있으며 그로인해 백신무용설, 코로나 조작설과 같은 음모론들이 사회적으로 이미 너무 많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뿐만아니라 그 가짜뉴스와 혐오발언들로 2021년 1월 6일에 미국 국회의사당에서는 폭도들의 반란도 있었고 관련 재판들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소득격차와 생각의 차이마저 극명하게 대립하고 드러나게 하는 (그리고 그렇게 모은 관심으로 돈을 버는)빅테크들의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국론이 너무 분열되어 내전설까지 떠도는 부분도 주의깊게 볼만합니다.
반면에 유럽은 어제 DSA라는 법에 합의를 하면서 빅테크들이 본인들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가짜뉴스나 혐오발언에 대해 최대 연매출의 6%까지 책임을 묻기로 한 상황인데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추진이 될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일론이 트위터를 인수했다는 것이 본인이나 트위터의 성패뿐만아니라 앞으로 미국의 정치 사회 그리고 세계의 리더로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네요.
느낌상 일론은 슈퍼인플루언서가 되고싶어하고 사실 슈퍼인플루언서의 끝은 미국 대통령인데 아시다시피 일론은 남아공출신이기때문에 미국 대통령에 출마할수가 없으니 다른 방법으로 킹메이커가 되려고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상상도 해봅니다. (그래서 이번주 클럽하우스 세션은 일론머스크의 성장과정과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세계 초강대국으로써의 인자한 품위를 혹은 이기적인 잔인함을 보여주며 세계를 이끌던 미국이 세운 세계질서가 이미 변하기 시작했다는 레이달리오의 이야기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밤입니다.
잡담방으로 시작했지만 정규세션보다도 깊은 내용이었던 세션입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들으시면 스피커 멘트단위로 뛰어넘기가 가능합니다!
그나저나 어제 전해드린 빌게이츠와 일론머스크의 싸움을 봤을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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