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실리콘밸리는 매일 제가 읽고 공부하는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매일 뉴스레터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트렌드와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한 노트입니다.
덧붙여 오랜만입니다 구독자님! 제가 재택이 끝나면서 그동안 현생이 바빠져서 뉴스레터에 소홀했는데 결국 제가 가장 즐기는건 뉴스레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평일에는 매일 꼭 쓰기로 했습니다. 대신 재미있는 기사가 없으면 그냥 두세개라도 가볍게 보내려고 생각 중입니다. 총 기사 수도 7개를 넘기지 않으려고 하구요. 여러분들 퇴근시간에 맞춰 오후 5시에 발송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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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일론의 오퍼를 재고해본다는 소식이 들려오네요. 미국시간으로 오늘 일요일에 다시 모임을 가진다고 알려졌는데 지난주에 poison pill까지 발동하면서 어떻게든 공격적 인수합병을 막으려고 했던 것과는 약간 다른 움직임입니다.
이런 변화는 일론이 트위터에 제시한 오퍼만큼의 현금 유동성을 확인해주면서 동시에 주주들에게서 직접 설득하는 방식이나 다른 대형 사모펀드들과 함께하는 등의 다양한 작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넷플릭스가 약한 어닝을 보여주면 어떻게 되는지 먼저 매를 맞은 만큼 트위터도 이번주 목요일 어닝에 대한 자신이 없는건가라는 의심도 들긴하네요. 어쨋든 목요일 어닝에서 이 부분에 대한 정리를 언급을 할 것이라고 하니 팝콘 각입니다.
지난 쿼터 실적 발표가 연달아 이루어질 예정인 가운데 이 발표들이 전반적인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라 하루하루 긴장되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쇼크에 더해 지난주 파월의장의 발언이후로 잔뜩 움츠러든 투자자들의 심리가 대형 회사들의 실적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습니다. 블리자드, 코카콜라, 펠로톤, 나이키, 3M, GE, 펩시, 구글, GM, 비자, 치폴레, 보잉, Kraft Heinz, Spotify, Hertz, 페이스북, 페이팔, 퀄컴, 포드, 도미노, 허쉬, 마스터가드, 맥도널드, 도미노, 컴캐스트, Southwest, 트위터, 아마존, 애플, 인텔, 로빈후드, 마소, 스냅, Exxon, Chevron, 등...완전 지뢰밭이네요. 멀미약들 드세요.
유럽의 구글과 메타에 대해 플랫폼내의 혐오발언이나 가짜뉴스에 대해 좀 더 엄격해야함을 강조하는 법을 발표했습니다. Digital Services Act라는 법인데 이는 Digital Markets Act와는 또 다른 법입니다.
DMA는 앱스토어나 인앱결제 강제 금지, 검색 노출순서 규제, 자사 선호 금지, 상호운용성 유지의무 등으로 빅테크들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장치들이었습니다. 이건 미국에서도 진행되고 있고 현실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DSA는 각 플랫폼내에서 유저들이 만든 컨텐츠의 유해성과 알고리즘이 그 컨텐츠들을 프로모션하는 것을 막는 법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4천 5백만명이 넘는 유저를 가진 회사들은 더욱 더 엄격한 잣대로 평가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고 연매출의 6%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가능하고 재범하는 회사는 유럽에서 추방되는등 강도높은 규제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은 법이지만 유럽에는 2024년 1월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미국 정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여태까지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기본적으로 표현의 자유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자유로 사기업인 빅테크에서는 따를 의무가 없고 마음껏 제약해도 되는 부분이긴하지만 1월 6일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및 반란 사건등 소셜미디어로 인한 문제점이 드러나자 이를 위해 빅테크들이 많이 신경써온 부분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테크의 수익구조가 광고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고 그 광고는 유저들이 얼마나 보고 얼마나 반응하는가에 기초하기때문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저커버그도 이런 방향성을 예상하고 메타버스로 도망가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동시에 이런 것들이 미국 기업에 대한 견제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 공감도 가고 유럽 기업이었다면 이정도로 엄격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빅테크들와 빌리언에어들의 과도한 힘 그리고 그로 인한 부작용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지않나하고 생각을 하고 그것이 고양이가 할수없는 일이라면 어떤 공정한 생선가게 주인이 등장해야하지 않나하는 관점입니다. 인류가 멸망한다면 그 시작은 가짜뉴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오늘도 드네요.
일론머스크가 최근 빌게이츠가 아직도 테슬라에 대한 5천억원어치의 숏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는걸 확인했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숏 포지션은 테슬라의 주식이 떨어질경우 큰 이익을 보게되는데요. 이에 머스크는 게이츠의 기후변화에 대한 협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론은 게이츠가 테슬라의 기후변화에 대한 역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느꼈다고 하는데 배터리 재활용이나 원자재 공급면에서 어느정도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테슬라의 공로는 어느정도 인정해야 하지않나라는 부분에는 공감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빌게이츠의 테슬라에 대한 숏포지션은 2021년에도 언급되었던 포지션이고 이것은 테슬라 회사에 대한 불신일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오너리스크에 대한 베팅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심지어 개인적인 감정에 기반한 숏포지션으로도 보이는데 이 둘의 역사에 대해서 잠깐 살펴봤습니다. 도대체 이 부자들이 왜 싸우는걸까요?
1. 2020년 빌게이츠가 테슬라가 전기차의 혁신과 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하면서 하지만 본인은 포르쉐의 전기차인 타이칸을 샀고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링드인과 깃헙을 사신 빌게이츠형님 안목이 여기서도 빛을...!)
2. 그러자 일론은 발끈하며 본인은 빌게이츠와 대화할때마다 빌게이츠가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기대이하였다고 반응했죠.
3. 그러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시작된 상황에서 일론머스크가 2020년 4월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발언하고 테슬라 공장 폐쇄에 대해 화를 내는등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발언을 하면서 백신의 개발과 사회보건에 오랜시간 지원은 해온 빌게이츠와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4. 코로나 초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던 일론이 곧 재택근무를 비난하고, 말라리아약을 치료제로 추천하고, 아이들에게 무해하다는 발언,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데이터를 믿을수없다는 등의 발언에 대해 빌게이츠는 일론을 비난하면서 펜데믹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면 안된다 라고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그러자 일론은 빌게이츠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농담을 트윗하는등 둘의 관계는 악화되었죠.
5. 2020년 8월, 일론이 트레일러를 개발하고 있을때 빌게이츠는 대형 트럭이나 트레일러는 전기차가 하기 힘든 분야라고 발언도 했는데 테슬라를 특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론은 이에 대해 "빌게이츠는 전기차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라고 트윗을 하면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6. 일론은 또 한 인터뷰에서 자기도 백신 만드는 회사에 기계를 공급하고 있어서 백신과 코로나에 대해 충분히 안다며 빌게이츠의 자신에 대한 공격을 방어했고 빌게이츠는 우주산업에 대한 본인의 신중론을 인터뷰에서 밝히면서 우주 산업은 쉽지않겠지만 일론머스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칭찬도 하긴 했습니다.
7. 이후 빌게이츠는 또 일론머스크가 코인을 지지하는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터뷰도 했었는데 암호화폐가 환경에 좋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에 부정적이며 대중들도 일론만큼 부자가 아니라면 조심해야한다고 발언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인터뷰에서 스티브잡스는 천재지만 일론머스크는 엔지니어일뿐이라고 비교할수없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하기도 했구요.
8. 그리고 2021년 일론머스크가 빌게이츠의 백신음모론을 조롱하면서 백신반대론자 만화를 트윗했다가 지우는등 선을 넘는 공격이 끊이지 않았었죠.
9. 이러한 가운데 일론이 지난주 빌의 기후변화에 대한 협업 제안을 테슬라에 대한 숏포지션때문에 거절했다는 뉴스가 나온겁니다. 일론이 밝혔듯이 공공연한 사실인 빌게이츠의 테슬라 숏 포지션인데 구지 이걸 언론에 문자 스크린샷을 공개하며 관심을 끈 것은 일론의 어떤 목적을 위해 빌게이츠를 압박하려는 언플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둘의 삐걱거리는 관계는 생각보다 오래되어왔고 개인적으로는 전통부자와 신흥부자의 가치관 차이 그리고 그로인한 충돌과 그들을 따르는 팬심이 나누어지는 부분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안정을 중요시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사회에 대한 기여를 강조하는 CEO인 빌게이츠와 기존 질서와 방식을 거부하고 혁신으로 도덕과 규제의 선을 시험하며 대중을 사로잡아 자신이 원하는걸 어떤 방식으로든 이루어내는 불도저같은 CEO인 일론머스크의 대결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마이크로 소프트의 인재상은 야망이 크지않은 본인에 역할에 충실한 엔지니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테슬라의 인재상은 먹고 자지않고 차별을 느끼지 못하는 테슬라봇이라는 소문...)
다른 관점에서도 보면 빌게이츠의 0.5빌리언 달러의 숏포지션도 138빌리언에 이르는 그의 전재산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액수도 아니다보니 어찌보면 변해가는 세상속에서 세계 부자 1위자리를 빼앗긴 빌게이츠의 아쉬움과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위한 몸부림이라고도 느껴질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일론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추진력은 마음에 들지만 펜데믹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발언들에 반감이 드는건 제가 아직 전통적인 리더의 모습을 그리워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요즘 정치와 사회가 품격을 잃어가는 시대를 보면서 예전 맥케인과 오바마가 대결하던 시절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사실 저도 코로나전까지는 혁신을 가져오는 일론의 팬이었고 그의 화염방사기를 갖고 싶어했으며 일론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있었는데 펜데믹과 암호화폐에 대한 트윗 그리고 주식관련 트윗으로 SEC와 싸우는걸 보면서 보면서 테슬라와 스페이스 엑스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응원하는 기업이지만 일론머스크는 제가 존경하는 리더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라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Great resignation 에 이어 Great cancellation 이 일어나고 있다는 FT의 분석. 제가 종종 말씀드리는건데 지속되고 강력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를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넷플릭스가 힘을 잃어가는 이유가 꼭 넷플릭스에 한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오르는 가격에 비해 쓸수있는 현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반영한다는 분석으로 미국 가구 자산이 역대급으로 많지만 오히려 집이라던지 주식과 같은곳에 묶여있고 임금의 상승은 육체노동에서 특정적으로 빠르게 보여지고 있으니 현금이 부족한 소비자들은 서서히 가장 덜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줄여가고 있는데 그 시작이 넷플릭스라는 해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동감하는 부분이고 여러번 말씀드렸는데 넷플릭스의 가격 정책, 계정 공유 제한, 컨텐츠의 부재도 구독자가 줄어든 이유인 것은 확실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행동을 바꾸고 있고 이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실수도 있다는 것을 넷플릭스가 탄광속의 카나리아처럼 우리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연준이 이 재앙의 시작처럼 느껴지는 트렌드를 얼마나 길들일수있을지가 중요하고 중립이자를 잘 찾아내서 인프레이션은 잡으면서도 경제성장은 방해하지 않는 연착륙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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