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호] AI 시네마 - 도구의 혁명이 서사의 혁명으로 이어지려면

1월 4주 (2026)

2026.01.30 | 조회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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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 127호

🎥 AI는 정말로 영화의 민주화를 가져왔을까요? 아니면 형식만 바꾼 또 하나의 창작 도구에 그칠까요? 

❓이번 호 인디앤임팩트는 작년 11월 포항에서 열린 <AI 시민 영화 포럼: AI와 함께 만든 나의 첫 영화> 리뷰를 통해 ‘AI 시네마’가 도구의 혁명에 머무르지 않고, 어떻게 서사의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묻습니다. 

🏙️ 프롬프트 하나로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는지,

그리고 이 변화가 시민·지역·로컬의 서사에 어떤 가능성과 과제를 남기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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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인디앤임팩트를 발행하는 독립미디어연구소는 포항문화재단과 함께, 작년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AI WAVE: 포항시민AI영화제를 개최했습니다. 인디앤임팩트에서는 영화제 기간 동안 진행된 포럼과 대중강연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첫 번째로, 포럼 리뷰를 싣습니다.  

AI 시네마 - 도구의 혁명이 서사의 혁명으로 이어지려면 

- 포항시민AI영화제 <AI 시민 영화 포럼: AI와 함께 만든 나의 첫 영화> 리뷰

 

누구나 감독이 되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나

과거의 영화 제작은 자본과 전문 인력, 그리고 혹독한 기술적 수련을 거친 이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기 전까지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를 섭외하고, 편집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과정은 창작의 즐거움인 동시에 일반 시민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이었죠.

하지만 2025년 현재,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생성형 AI는 이 물리적 공간과 시간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민들은 복잡한 조명 설치 대신 해 질 녘 포항항의 쓸쓸한 풍경을 그려줘라는 문장 하나로 영화의 첫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기술이 창작의 문턱을 낮춘 민주화의 시대, 우리는 비로소 모두가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116,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열린 <AI 시민 영화 포럼: AI와 함께 만든 나의 첫 영화>는 이런 변화를 짚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AI 시민영화 포럼 진행 장면. 단상 위에 사회자 및 토론자들이 일렬로 의자에 앉아있다. (왼쪽부터 김주현, 이동현, 박성원, 김희진, 전병원, 양민호) 
AI 시민영화 포럼 진행 장면. 단상 위에 사회자 및 토론자들이 일렬로 의자에 앉아있다. (왼쪽부터 김주현, 이동현, 박성원, 김희진, 전병원, 양민호) 

1부: 시민 창작자 제작 워크숍 사례 발표 – 기술을 넘어선 로컬의 발견

포럼의 1부에서는 포항 시민들과 직접 호흡하며 영화를 빚어낸 멘토들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이동현 멘토(포항 AI 영상 제작 워크숍)는 오동하 감독이 AI를 활용해 완성한 영화 <제로(Zero)>가 거둔 성과를 언급하며, 기술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창작의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음을 짚었습니다. 그는 챗GPT, 미드저니, 클링(Kling) 등 최신 툴을 제공하면서도, 교육의 본질은 기능 숙지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끄집어내는 스토리텔링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박성원 감독(AI 시네마 캠프 포항)23일간의 해커톤을 통해 시민들이 실제로 영화 한 편을 완결짓는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AI의 기술적 한계를 로컬의 자원과 아이디어로 돌파한 대목입니다. 범용적인 AI 데이터는 포항의 구체적인 풍경을 재현하는 데 한계를 보였지만, 시민들은 직접 촬영한 상생의 손 실사 사진을 활용해 상생 거인이라는 독창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습니다. AI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로컬 고유의 IP(지식재산)임을 보여줍니다

시민 창작 AI영화 <상생거인>  스틸 컷 (© 박형철, 손해령, 이원희, 전경림)
시민 창작 AI영화 <상생거인>  스틸 컷 (© 박형철, 손해령, 이원희, 전경림)

2부: 라운드 테이블 – 서울과 지역, 8배의 격차를 넘는 사다리

2부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김주현 팀장의 사회로 AI 시네마가 갖는 문화적 의미와 지역적 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전병원 교수(미래영화연구소 소장)는 지역 영화 생태계의 현주소를 냉정한 수치로 제시했습니다. 대한민국 영화산업활성지수에서 서울(0.86)과 포항(0.10)의 격차는 무려 8배에 달합니다. 전 교수는 기존 산업 구조로는 이 절벽을 넘을 수 없으나, AI라는 뉴테크놀로지가 지방과 서울의 격차를 줄일 기회라고 역설했습니다. 또한 현재 AI가 내뱉는 '에러''할루시네이션(환각)'조차 미래에는 AI 영화 역사에서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기록이 될 것이라며 실험적 태도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김희진 감독은 이를 'AI 만년필론'으로 정의했습니다. 80년 전 카메라가 만년필처럼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던 영화인들처럼, 이제 시민들은 카메라 없이도 자신의 주체성을 담아 영화를 만드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다만, 이 민주화가 지속되려면 시군 단위의 시민미디어센터와 같은 인프라와 양질의 로컬 데이터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양민호 이사(포항예총 영화인협회) 또한 기술에 매몰되기 전, 기초 영상학 교육과 예산 확보를 통해 결과물의 퀄리티와 깊이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AI 시민 영화 포럼> 라운드테이블에서 전병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희진, 전병원, 양민호)
<AI 시민 영화 포럼> 라운드테이블에서 전병원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희진, 전병원, 양민호)

프롬프트 너머, 인간의 서사 주권을 묻다

최근 유튜브나 SNS 광고에는 '하루 1시간 투자로 AI 영상을 만들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식의 자극적인 문구들이 범람합니다. 기술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나 빠른 결과물을 뽑아내는 기계로만 취급하는 이러한 흐름은, 우리에게 매끈하지만 공허한 'AI ' 영상에 대한 피로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포항의 시도는 AI를 요술램프가 아닌, 자신만의 서사를 적어 내려가는 '가장 현대적인 만년필'로서 시민들의 서사 주권을 강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단순한 효율성을 넘어, 중심이 정해 놓은 미학에 갇히지 않고 로컬의 독자성을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되길 기대합니다🔗

 

🌈 글쓴이. 권세미

연극을 기반으로 AI, XR 등 기술과 문화의 접점을 탐색하는 창작자. 뉴미디어 환경에서 동시대의 감각과 관계를 실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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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각종 담론과 현상이 범람하는 가운데 과연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무엇인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어 정작 중요하게 필요한 미디어의 변화는 무엇인지 관점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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