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이란의 화해, 그 사이 중국

중국 사우디와 위안화 결제의 의미

2023.03.24 | 조회 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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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청년의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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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정세가 격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사우디의 틈을 중국이 삐집고 들어가는 형국입니다. 사우디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밀당하는 외교능력이 돋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과연 중국은 위안화로 석유 결제가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 같습니다.

- 전격적이었다. 지난 금요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국교 복원에 합의했다.

- 합의의 핵심은 상호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이다.

- 사우디를 위협해 온 후티 반군이나 헤즈볼라 등 중동 내 친(親)이란 집단을 이란이 억제함을 의미한다. 반대급부로 사우디의 이란 경제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의 화해는 중동 최대 지정학적 갈등을 해소하는 단초다. 

-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두 국가만의 사안이 아니다. 중동을 무대로 하는 미중 경쟁의 첨예한 주제였다.

일단 실질적 승자는 중국이다. 중국의 중재로 베이징에서 합의가 타결되었기 때문이다. 공동성명 자리에서 왕이 전 외교부장은 사우디와 이란 대표 사이에 섰다. 이 자리에서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 타이밍은 더 기막히다. 시진핑의 3연임이 확정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딱 맞췄다. 합의 시점, 장소, 내용 모두 시진핑 지도부의 외교력 과시에 활용된 셈이다.

- 시진핑은 최근 중동에 부쩍 공을 들였다. 작년 12월 사우디를 방문, 걸프 국가들과 적극 협력을 다짐했다. 그해 여름 바이든 대통령 사우디 방문 때 불거졌던 마찰과 대비되는 행보였다. 

- 경제적 실리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의 중동 석유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사우디와 이란을 함께 품게 되면 자원 생산과 공급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지지부진한 일대일로 구상에도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전략적 옵션이 늘어난 셈이다.

- 무엇보다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 중점을 동아시아로 옮기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염려한다. 동아시아를 막으니 서아시아가 뚫리는 형국이랄까? 미국의 뒤 공간을 중국이 잡아채는 셈이다.

- 이 맥락에서 지역 강국 사우디, 이란, 튀르키예 간 세력 균형을 추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중동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은 사우디를 친미 진영에 굳건히 안착시키고, 튀르키예는 나토에서 관리하고, 이란을 중립 지대로 끌어오는 목표였다.

중국은 이란을 견고한 친중 진영에 묶어두고, 사우디를 중립 지대로 끌어다 놓았다. 적어도 여기까지 전략 싸움에서 미국은 중국에 밀리고 있는 듯 보인다.

-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려는 사우디판 탈(脫)진영 외교의 의지를 드러낸다. 중국이 사우디와 이란을 압도하며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미국을 누른 것이 아니다. 어쩌면 미국을 더 끌어당기려는 사우디의 게임일 수도 있다.

- 중국이 최대 원유 수입처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무역 대금 결제용 위안화를 풀었다. 양국 간 위안화 무역 거래 시장을 조성할 ‘마중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종 목표는 미 달러화로만 원유를 사고파는 현 ‘페트로 달러’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중국·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에서 “(장기적으로) 원유 및 천연가스 무역에서 위안화를 쓰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아랍의 맏형’ 격인 사우디가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

- 1975년 미국은 사우디 왕실에 ‘중동 맹주국 지위를 보장할 테니 원유 결제엔 달러화만 쓰라’고 은밀히 제안했는데, 이것이 바로 페트로 달러 체제다.

-  그간 사우디는 미국의 핵심 우방국을 자처해 왔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인사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책임을 물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홀대하고,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자 양국 관계도 급변했다. 

- 베이징도 지난해 미국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시키는 상황을 지켜보며 ‘달러가 필요 없는 무역’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러시아 다음은 우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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