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충이 많아졌다

작가 채사장 인터뷰

2023.03.10 | 조회 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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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청년의 뉴스레터

제가 읽었을 때 좋았거나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기사나 책을 요약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간혹 제가 쓴 글도 있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데 요새 휴식기인가 보네요~ 부럽습니다. 팩트에 매몰되지 말고 거시적으로 맥락과 의미를 파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 가장 쉬운 인문학 기초입문서라는 ‘지대넓얕’ 시리즈는 실제로 친절하다. 논리적이되 학생들을 가르치듯 쉬운 말로 강의하듯 끌고 간다. 노량진 학원가 논술 강사 경력 덕일지도 모른다.

- 설명이 쉽다지만 다루는 내용은 방대하고 무겁고 진지하다. 그 무게를 혼자 감내한 뒤 식탁엔 잘 정리된 밥상을 내놓는 게 이 저자의 ‘특기’. 한마디로 말하자면 ‘맥락(context)’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

- 독자들은 맥락을 이해하도록 그가 동원하는 ‘지식의 구조화’, ‘지식의 이미지화’에 찬사를 보낸다. ‘전교 1등의 비밀노트’, ‘교양 링거’라는 댓글은 독특한 지식 전달자 ‘채사장 장르’에 바치는 헌사로 보인다. 

- 생각을 멈추니까 고통스럽지 않은 것 같다. 머릿속에 너무 많은 말이 있었다. 버리고 덜어내려고 혼자 걷거나 여행을 떠나야 했다.

지식은 수단일 뿐이다. 지식을 트로피처럼 모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랑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특정 지식을 알고 나면 자기만 쥐고 있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에 비해 난 지식 그 자체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 역사부터 정치, 경제, 과학, 예술 등을 두루 다뤘던 이유는 사실 마지막에 신비라는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신비란 미스터리 같은 게 아니라 ‘자아’와 ‘세계’ 그리고 ‘관계’다. 그게 내겐 가장 큰 신비다.

- ‘본질적인 나’는 누구인가? 세계를 감각하는 관점의 주체로서의 ‘나’가 본질적인 나다. 나의 이름과 육체, 감정과 기억은 나의 본질이 아닌 것이다.

- 본질적인 나는 없애려 해도 없어지지 않는 존재이고, 몸은 내가 잠깐 여행하러 온 곳이다.

- 자기 전문 분야만 해오신 분들은 겁낼 책이다. 잘 모르는 타 분야를 두루 건드리기 어렵지 않겠나. 하지만 나는 공부가 아주 깊은 사람도 아니고 학벌이 아주 높은 것도 아니다. 제약이 전혀 없어 겁 없이 쓸 수 있었다. 큰 맥락을 자신 있게 ‘이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 고등학교 때부터 시를 계속 썼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인문학 글에 이게 영향을 준다. 머릿속으로 글을 읽을 때 리듬을 생각한다. 이걸 문학적이라고 얘기하기는 힘들겠지만 언어를 읽었을 때 믿음이 생기게끔 계속 다듬는 습관이 있다.

- 문해력이 저하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팩트충’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팩트가 뭔지만 보려고 하고 이면과 본질에 대한 사유는 게으르다.

- 세상에 보이는 현상들이 사실이냐 아니냐로만 말해질 순 없는 것 아닌가.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미묘한 게 세계다.

팩트에만 매몰되지 말고 거시적으로 보고 맥락과 의미를 파악하는 습관이 필요한 것 같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오히려 팩트에서 벗어나려 노력한다.

- 결국 답을 찾았나? 찾은 것 같다. 보는 나’가 답인데 제대로 설명할 용어가 없다. 그나마 가장 유사한 용어는 ‘의식’인데, 만족스럽진 않다. 의식은 원래 불교 용어다. 어쨌거나 ‘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답은 ‘보는 나’ 또는 ‘참나’ 정도가 아닌가 싶다.

- 내면에서 보는 자의 첫 번째 특성은 세계를 일으켜 세운다는 것이다. 감각기관에서 온 정보들을 바탕으로 색깔을 입히고 시공간을 만들어 이 세상을 일으켜 세운다. 잠을 잘 때는 기억이나 각종 정보들로 꿈의 세계를 일으켜 세운다.

- 두 번째 특성은 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조건이 다하게 되면 사라질지라도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에서 같은 조건이 형성되면 다시 일어난다. 무수히 많은 나가 존재하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거다.

- 무수히 많은 ‘보는 자’들이 조건이 형성돼서 일어났다가 ‘채사장’이라는 몸뚱이로 잠깐 여행을 즐기러 온 것이다. 그러니 나는 여행자다.

세계가 있고 거기에 나라는 존재가 던져진 게 아니고, 실제는 나의 본질인 ‘보는 자’가 내 몸뚱이에 던져진 것이다. 이 몸뚱이가 여행지인 셈이다.

- 다들 열심히 산다. 그런데 난, 열심히 안 살 수 있는 사회가 정상적 사회일 것 같다. 느긋하게 살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너무 예쁜 지옥을 함께 만들어낸 것 같다.

- 투자를 하다 보면 어떤 순간의 내 선택이나 판단이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런 경험이 충분히 쌓이다 보면 비로소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막연한 믿음이나 판단, 귀에 들어오는 정보는 다 쓰레기라는 걸 알게 된다. 그게 투자의 매력이자 계속하는 이유다.

# 기사 요약글입니다. 원문은 링크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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