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약하면 치매가 빨리 온다

치매는 뇌만의 병이 아니다

2026.05.06 | 조회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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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이 건강하고 잠을 잘 자야 뇌도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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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는 오랫동안 ‘뇌의 병'이었다. 단백질 찌꺼기가 뇌에 쌓이고 신경세포가 죽어 기억이 사라진다는 그림이었다. 그래서 약도 그 찌꺼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그 찌꺼기를 약으로 어느 정도 줄여도 환자의 기억과 일상은 좀체 돌아오지 않는다. 또 똑같은 양의 찌꺼기가 뇌에 보여도 치매 증상이 심한 사람이 있고 거의 없는 사람이 있다. 

- 어째서 장이 약한 어르신일수록 치매가 빨리 찾아오는 것일까.

- 답은 우리 머리 바깥, 정확히는 장 속에 있었다. 우리 몸의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90% 이상이 뇌가 아니라 장에서 만들어진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세로토닌을 직접 만드는 것은 우리 몸이 아니라 장 속 유익균이라는 점이다. 유익균이 사라지면 그 재료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 같은 원리로, 유익균이 식이섬유를 발효해 만드는 짧은사슬지방산은 혈뇌장벽이라 불리는 뇌의 검문소를 통과해 들어가서 뇌 면역세포의 폭주를 가라앉히고 신경세포의 신호를 다듬는다. 

- 장이 무너지면 뇌로 들어갈 ‘기분의 재료’와 ‘염증을 잠재우는 재료’가 동시에 끊긴다. 의학은 이 통로를 ‘장-뇌축’이라 부른다. 장과 뇌는 미주신경이라는 굵은 전화선과 혈류라는 택배망으로 매일 수만 번 신호를 주고받는다.

- 뇌세포는 유난히 미토콘드리아에 의지하는 세포다. 그래서 발전소가 약해지면 가장 먼저 비명을 지르는 곳도 뇌다.

-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를 들여다보면 치매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한참 전부터 뇌세포의 발전소가 이미 고장 나 있다. 

-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 번째 무너짐이 있다. 우리 뇌에는 밤마다 작동하는 청소시스템이 있다. 잠이 들면 뇌세포 사이의 틈이 약 60%나 넓어지고, 그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들어와 낮 동안 쌓인 단백질 찌꺼기를 씻어낸다. 의학은 이를 ‘글림파틱 시스템’이라 부른다. 

- 깊은 잠이 들면 이 청소차가 출동해 알츠하이머의 주범인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쓸어 담아 정맥으로 내보낸다. 이 시스템은 잠이 깊어야 가동된다. 그런데 발전소가 약해진 뇌는 충분히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 장이 무너져 세로토닌이 부족한 사람도 잠이 얕아진다.  잠의 호르몬 멜라토닌이 세로토닌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 치매는 뇌 안에서 갑자기 생긴 병이 아니다. 장이 무너지면서 세로토닌과 짧은사슬지방산이 끊기고, 뇌의 발전소가 약해져 잠이 얕아지고, 잠이 얕아지니 청소차가 출동을 못하고, 결국 단백질 찌꺼기가 청소되지 못한 채 쌓여간다.

- 첫째, 잠을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 밤 11시 전에 잠자리에 들고 침실을 어둡게 하는 일은 사치가 아니라 청소차를 출동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둘째, 매일 다양한 채소와 발효 음식으로 장 속 유익균을 다시 키운다. 다양한 유익균이 곧 세로토닌의 생산자이고, 그것이 깊은 잠과 차분한 기분의 재료가 된다.

- 셋째, 매일 만보 이상 빠르게 걷고 스쾃으로 하체근육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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