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차키스의 묘비명

자유를 향한 영혼의 모험

2022.06.06 | 조회 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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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 매트릭스

자유를 향한 정신의 끝없는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 . .

인드라 매트릭스 서문:

철학의 숲, 인문학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고 지도를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보통의 지도와 다른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영혼의 지도에는 자유라는 목적지가 있었고 또 시대와 장르를 초월하여 모든 지도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목적지가 그려진 이 비슷한 지도들을 겹쳐서 「인드라 매트릭스」를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기약한 자유를 향하여 작은 용기를 끝없이 겹쳐 나간다면, 인드라망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고 지키고 이루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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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차키스의 묘비명 자유를 향한 영혼의 모험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 1883년 터키 지배하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그 곳 크레타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다혈질의 크레타인들은 터키를 상대로 극렬한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었고 그의 아버지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카잔차키스를 마을 광장으로 데려가 터키군에 의해 교수형이 집행된 크레타 독립운동가들을 보고 무서워 고개를 돌리려는 아들의 머리를 꽉 붙잡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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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봐라. 이 사람들이 네 머릿속에서 절대 사라지면 안 된다."

"누가 그들을 죽였나요?"

"자유가 그들을 죽였다."

아버지는 무릎을 덜덜 떨고 서 있는 아들로 하여금 시신들의 발에 일일이 입을 맞추게 하고는 집으로 돌아와 도대체 어디를 갔다 온거냐고 다그치는 어머니에게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예배 드리고 왔소."

이때부터 자유를 향한 카잔차키스의 모험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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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나 오스만 제국은 피지배계급의 무의식 깊은 곳에 십자가처형장같은 두려움의 밈(Meme)”을 심어서 그들의 마음에서 공포의 싹이 트게하여 그들을 지배계급을 숭배하거나 지배계급을 위하여 세속적인 활동을 하면서 생존을 보장받는 자발적인 노예로 만듭니다.

노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는 것이고 그 첫 단추는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의 첫 구절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입니다. 그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조르바가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느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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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조국으로부터, 신부들로부터, 그리고 돈으로부터 해방되었소이다. 이제 체로 치는 행위는 더 이상 하지 않아. 사물을 체로 치는 행위는 이제 손 뗐소. 모든 일을 단순하게 생각하려 하오.” (...)

조르바는 자신이 대의명분으로 삼던 조국, 종교, 재물이 자유를 파괴하는 것을 보고 여기서 해방된 자유를 선택합니다. 조국, 성직자, 돈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것은 이데올로기 혹은 밈(Meme)으로서 애국심, 종교, 돈으로 살수 있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것으로 의미하고 이것은 모든 가치를 지배층이 의도한 이데올로기의 체를 통과한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존의 순수하고 정열적인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의 두 번째 구절은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입니다

조르바 같은 건달도 실존의 눈을 뜨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두려움 없이 단순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치 카잔차키스가 「여자, , , 고기, 잠」이 유쾌하게 육화하여 조르바가 된 것이라고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단순한 삶을 위해 기꺼이 가난한 삶, 남들의 비웃음, 험한 일의 연속인 일상을 받아들였던 조르바의 삶을 통해 보통사람인 우리도 각자 삶의 방향을 찾고 두려움 없이 단순한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국, 성직자, 돈 같은 이데올로기나 밈이 강요하는 관점이 아닌 실존의 눈을 뜨고 실존의 방식으로 단순한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의 세 번째 구절 나는 자유다와 걸맞은 삶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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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의 삶에서 해방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자유로운 삶을 살아내었고 또 지금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도 분명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유의 화신이 된 사람은 정말 드문 것 같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예수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는 로마제국의 십자가 처형과 유대인 바리새 지도자들의 율법주의를 통한 두려움의 밈으로부터 해방되었고 광야에서 받은 악마의 세가지 유혹 즉 물질, 정치권력, 기적을 통한 쇼맨십이 아닌 드디어 자신의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하느님의 사랑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말을 듣고 감동한 베드로, 야고보, 요한, 마태오 등이 제자가 됩니다. 사랑의 복음을 전파하는 단순한 삶을 계속하면 그 끝은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두려움은 보통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결국 예수는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십자가 수난을 통해 인류의 정신을 한 단계 상승시키면서 새 시대를 열었고, 이제 십자가를 보면 두렵기 보다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는 마지막 순간 자유의 화신이 되어 숨을 거두면서 다 이루었도다! 다 이루었도다!”라고 울부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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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일생을 종교 교리를 떠나서 인류 정신의 성장스토리 라는 맥락으로 본다면 저는 인간이 신을 구원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은 이 모든 성장을 직접 지시하지 않고 그런 성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이미 심어 놓았습니다. 고통스러운 세상의 모습은 신의 어두운 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단순한 삶을 통해 신의 그 어두운 면을 언제 꺼져버릴지 모를 자신의 의식의 빛, 용기의 빛 만으로 밝힘으로써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적으로 표현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잔차키스의 아버지의 자유가 그들을 죽였다라는 외침이 좀 더 무겁게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이로써 우리는 좀 더 단순하고 좀 더 진지하게 인생을 살 준비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나는 자유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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