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채원입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는 기능만 파는 SaaS의 종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살아남는 소프트웨어는 어떤 것일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누려 합니다.
누구나 코드를 짜고 툴을 만드는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필수재가 될 소프트웨어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더 강력해질 소프트웨어, 그 답은, 이제 단순한 기능 너머에 있습니다.
1. 신뢰와 리스크: '책임'을 팝니다
AI가 코드를 짤 순 있지만, 감옥에 갈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AI 시대의 맹점입니다.
금융, 의료,보안 등 작은 오류 하나가 치명적인 법적/금전적 리스크로 이어지는 영역은 분명 존재합니다.
살아남는 SaaS는 사고가 나지 않음을 보장하는 것과 더불어, 문제 발생시 책임지는 신뢰를 함께 팔아야 합니다. ‘책임의 외주화, 안전'이 곧 서비스가 됩니다.
- 예시. Cloudflare: AI가 웹사이트를 만들긴 쉬워도, DDos 공격을 막긴 어렵습니다. 기업들은 사이트가 멈추지 않게 해주는 보증을 사기 위해 Cloudflare를 씁니다.
즉, 고객은 기능이 아니라 '밤에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마음의 평화'를 삽니다.
2. 네트워크 효과: '연결'을 팝니다
AI는 개인의 생산성을 무한대로 높여주지만, '타인'을 데려오진 못합니다. 나 혼자 쓰는 툴은 언제든 쉽게 갈아치울 수 있지만 나와 동료, 연결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은 쉽게 떠날 수 없습니다.
살아남는 SaaS는 기능 우위보다 '밀도'에 집중합니다. 데이터가 흐르고 사람이 모이는 허브 역할을 하는 서비스는 대체되기 어렵습니다.
- 예시. Linkedin: AI가 이력서를 더 잘 써줄 순 있지만, 링크드인에 있는 채용 담당자와의 네트워크를 복제해주긴 어렵습니다.
즉, 고객은 기능이 아니라 '연결'에 머무릅니다.
3. 워크플로우 통합: '의사결정'을 팝니다
단순한 업무 자동화는 이제 기본값이 될 것입니다. 진짜 가치는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데에 있습니다. 데이터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복잡한 맥락 속에서 최적의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살아남는 SaaS는 사용자가 고민하는 시간을 '0'으로 만듭니다. 어떻게를 넘어서 '무엇'을 해야할 지 정해주는 의사결정 역할을 합니다.
- 예. Salesforce: 단순히 고객 정보를 저장하는게 아니라 "이 고객은 이탈 확률이 높으니 지금 전화를 거세요"라는 전략을 지시합니다.
즉, 고객은 비서가 아닌 '유능한 참모'가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옆에 둡니다.
우리가 설계해야 할 것은?
기능은 AI가 만들고, UI는 그때그때 생성되는 시대입니다. 껍데기는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Product Architect로서 우리가 끝까지 붙잡고 설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고객의 불안을 잠재우는 책임, 고립을 막아주는 연결, 그리고 막막함을 뚫어주는 의사결정입니다.
오늘 한 번, 여러분의 제품을 깊이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쓰다 버릴 '기능'을 팔고 있나요, 아니면 고객의 삶에 깊이 파고든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팔고 있나요?
기능만을 파는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만의 책임, 연결, 그리고 의사결정을 설계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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