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PM의 정의는 회사의 나이테마다 다릅니다

실행에서 증명, 그리고 조율로. 회사의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PM의 역할

2026.02.17 | 조회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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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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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PM의 시선에서, Product Architect의 관점으로.

 

안녕하세요, 채원입니다.

 

지난 주,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No PMs"의 파도를 이야기했습니다. 엔지니어가 기획하고, 유저를 만나고, 배포까지 나오십는 갖는 시대.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한국의 PM들은 어디에 서 있을까요?

 

미래가 아닌 '현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주에는 시선을 돌려 국내 PM 채용 공고 15개를 들여다봤습니다.

 

공고들을 분석하다 문득, 예전의 기억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한 스타트업 면접에서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저는 A to Z 해낸 경험을 열심히 어필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제가 잘못 어필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회사는 이미 시리즈 C를 넘긴 곳이었고, 거기서 원한 건 '몸으로 때우는 야생의 만능인'이 아니라, '데이터로 증명하는 논리적인 기획자'였습니다. 저는 그 회사가 원하는 ‘단계’에 맞지 않는 사람이었던 겁니다.

 

같은 'PM'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회사의 성장 단계별로 요구하는 인재상은 완전히 다릅니다. 물론 같은 시리즈B라도 팀마다, 도메인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공고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키워드’를 기준으로 보면 뚜렷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결혼을 중심으로, 초기/성장기/성숙기 기업이 원하는 PM의 역량을 살펴보겠습니다. 

 

 

1.초기 (Seed ~ Series A): "빈틈을 메우는 제너럴리스트"


  • 핵심 키워드: QA, 운영, CS, 전 과정 참여

 

공고마다 "문제 정의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 주도"라는 말이 빠짐없이 등장했니다.

 

여기서 PM은 '기획자'가 아니라 '메이커'여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없으면 와이어프레임을 그리고, QA팀이 없으면 직접 테스트해야합니다. 완성도보다 '실행'이, 문서보다 '출시'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2. 성장 (Series B ~ C): "지표로 증명하는 분석가"

 

  • 핵심 키워드: 스쿼드, 실험(A/B테스트), 데이터, 가설 검증

 

회사가 커지면 '감'이 아니라 '숫자'로 말해야 합니다. 이 단계의 공고들은 하나같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만들었던 기능 대신 ‘어떤 가설을 세웠고, 실험을 통해 어떤 지표를 얼마나 개선했는지‘를 증명해야 합니다.

 

초기 단계가 '무엇이든 하는 사람'을 원했다면, 성장 단계는 '집요하게 지표를 파고드는 사람'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3. 성숙 (Series D / IPO / 대기업):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율자"

 

  • 핵심 키워드: 정책, 유관부서 협업, 리스크 관리, 규제

 

이곳에서의 PM은 '속도'보다 '안정성'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조직이 커지면 이해관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하나의 기능을 바꾸는 데 법무, 회계, 보안, 사업부까지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죠. 

공고에서도 정산 플랫폼, 법적 요건 같은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대기업 안에서도 신사업팀은 다르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고 기준으로 보면, 조직 규모가 커질수록 수많은 이해관계와 제약 조건 속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능력' 자체가 핵심 역량으로 요구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당신의 시간은 어디에 맞춰져 있나요?

 

이직을 준비한다면, 연봉이나 브랜드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나의 성향이 어떤 단계와 맞는가‘입니다.


  • 맨땅에 헤딩하며 규칙을 만드는 게 좋은가? 초기 기업
  • 가설을 세우고 숫자로 검증하는 희열이 큰가? 성장 기업
  •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복잡한 문제를 조율하는 게 맞는가? 성숙 기업

 

초기 스타트업 출신이 대기업에 가서 "왜 결재받는 데 일주일이나 걸리냐"고 답답해하거나, 대기업 출신이 스타트업에 가서 "가이드라인이 왜 없냐"고 당황하는 건, 서로의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강점이 가장 빛날 수 있는 '단계'를 찾으세요.

 

 

단계별 이력서 핵심 키워드 치트시트

 

이력서를 쓸 때, 가고 싶은 회사의 ‘단계’에 따라 강조해야 할 언어가 다릅니다. 공고에서 반복 등장한 키워드를 정리했습니다.

 

지원할 회사의 공고를 열어두고, 자신의 키워드와 얼마나 겹치는지 체크해보세요. 3개 이상 겹치면 단계가 맞지만, 하나도 겹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경험이 있어도 어필이 안 될 수 있습니다. 

 

  1. 초기 기업
  • 공고가 원하는 한 줄: 빈틈을 넣어서 메우는 사람
  • 이력서에 쓸 키워드: 제로투원, 전 과정 두고, MVP 런칭, QA 직접 수행 등
  • 증명 방식: 내가 직접 했다는 ‘실행의 범위’
  • 면접에서 먹히는 에피소드: 리소스 없이 혼자 해결할 이야기

 

   2. 성장 기업 

  • 공고가 원하는 한 줄: 숫자로 임팩트를 증명하는 사람
  • 이력서에 쓸 키워드: A/B테스트, 전환율 개선, 코호트 분석, 스쿼드 리딩, 가설 검증 등
  • 증명 방식: 이만큼 개선했다는 ‘지표의 변화량’
  • 면접에서 먹히는 에피소드: 실험 설계 - 데이터 분석 - 의사결정의 사례

 

   3. 성숙 기업

  • 공고가 원하는 한 줄: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사람
  • 이력서에 쓸 키워드: 유관부서 협업, 정책 설계, 리스크 관리, 로드맵, 거버넌스 등
  • 증명 방식: 복잡한 문제를 풀었다는 ‘조율의 난이도’
  • 면접에서 먹히는 에피소드: 이해관계 충돌을 합의로 이끌어낸 경험

 

Outro: 또 다른 신호

 

그 때의 저에게 이 치트시트가 있었다면, 적어도 저는 제 경험 중 어필할 포인트를 다르게 잡았을 겁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겐 그 역할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이 지도 위에 새로 나타난 ‘AI PM’를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 저의 글을 읽을 공간 한 켠을 내어 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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