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을 위한 디자인

🧐 Summary

1️⃣ 신경다양성이란 인간의 뇌가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인정하는 개념으로, 1990년대 후반 주디 싱어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2️⃣ 신경다양성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감각 입력 최소화,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 사용, 유연한 사용자 경험 제공, 구조화된 정보 제공이 중요합니다.

3️⃣ AI의 발전으로 인해,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의 인지 부하를 덜어주고 생산성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AI 도구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이번 주는 사용자들의 신경학적 차이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혹시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이번 뉴스레터를 준비하며 처음 들어본 단어였어요. 최근 몇 년간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에 최근에 생긴 말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1990년대부터 사용된 말이라고 하더라구요. 접근성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들께는 익숙한 단어일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저처럼 이 단어부터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이번에 리서치한 내용을 차근차근 공유드리려 합니다.

신경다양성이란 무엇인가요?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은 인간의 뇌가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개념입니다. 이 용어는 1990년대 후반 호주 사회학자 주디 싱어(Judy Singer)가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그녀는 신경발달 장애를 병리적인 문제로만 보지 않고, 다양한 사고와 경험의 방식으로 인식하려는 목적에서 이 용어를 제안했습니다 [1,2]. 신경다양성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 난독증, 난산술증, 발달성 언어 장애, 운동 협응 장애 등 다양한 신경학적 차이를 포함합니다[3]. 전 세계 인구의 약 15%에서 20%가 이와 같은 신경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되는데요[4], 주요 신경다양성의 특징 및 그에 따라 필요한 고려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반복적인 행동과 강렬한 관심사를 보입니다. 감각 입력에 민감할 수 있으며,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환경을 선호합니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집중력 부족, 과잉 행동, 충동적인 행동 등이 특징입니다. 주의가 쉽게 산만해지며, 일상적인 과제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구조화된 환경과 명확한 지침이 도움이 되며, 시각적 또는 청각적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독증(Dyslexia): 읽기와 철자에 어려움을 겪는 학습 장애입니다. 큰 글꼴과 충분한 문자 간격을 사용하고, 단순하고 명확한 글꼴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난산술증(Dyscalculia): 수학적 개념을 이해하거나 수 계산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 장애입니다. 시각적 보조 자료와 단계별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달성 언어 장애(DLD): 언어 이해와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입니다.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 사용이 중요하며, 시각적 보조 자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 협응 장애(Dyspraxia): 운동 조정 능력이 저하되어 일상 생활에서 동작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신체 활동이 포함된 작업에서의 지침을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서증(Dysgraphia): 글씨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 장애입니다. 타이핑 옵션을 제공하거나, 필기보다는 구술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명증(Dysnomia): 특정 단어나 이름을 기억하고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입니다. 명확한 언어와 빈번한 반복이 도움이 됩니다.

투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 반복적이고 비자발적인 운동 및 음성 틱을 특징으로 합니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는 환경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틱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중요합니다.

신경다양성을 고려한 디자인 원칙

영국 정부에서는 접근성을 고려한 디자인에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리하여 위와 같은 포스터를 만들고 배포하고 있습니다[5]. 그 중 위 포스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것이에요.

이와 같이 신경다양성을 고려한 디자인 원칙이 설명되어 있는 사이트들이 많은데요, 공통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배려와 조정을 필요로 합니다.

감각 입력 최소화: 밝은 색상, 깜박이는 조명, 시끄러운 소리 등을 피하고, 사용자에게 감각 자극을 줄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 모호한 표현을 피하고, 명확하고 직접적인 언어를 사용합니다. 중요한 정보를 강조하고 간결한 문장을 사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만듭니다.

유연한 사용자 경험: 사용자들이 색상 패턴을 변경하거나 레이아웃을 조정할 수 있도록 유연한 디자인을 제공합니다. 사용자 맞춤 설정 기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며, 사용자에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조화된 정보 제공: 정보는 논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중요 정보는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일관된 네비게이션을 제공합니다.

조금 더 상세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읽어보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들을 참고해주세요.

https://neurodiversity.design/

https://inclusive.microsoft.design/

신경다양성을 고려한 AI 도들

Work&Life의 기사[6]에서 로이스 카스티요는 모든 잠재적 고용주에게 자신이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AI 도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난독증을 앓고 있는 카스티요는 디지털 광고 플랫폼 회사 Basis Technologies에서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책임자로 AI의 도움 덕분에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AI 도구는 특히 난독증과 같은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의 높은 인지 부하를 덜어주고, 이들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카스티요는 Grammarly와 같은 AI 도구를 사용하여 단어 및 철자 검사를 하고, ChatGPT를 사용해 생각을 정리하며, Canva의 AI 도구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합니다. OtterAI는 그녀의 생각을 기록하고 정확한 철자와 문장 구성을 돕습니다.

이러한 AI 도구들은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ADHD를 가진 직원들에게도 유용하다고 합니다. 카스티요는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AI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고용주가 이와 같은 필요성을 이해하고 AI 도구 사용을 장려 및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6]

카스티요가 사용하고 있는 AI 제품들 외에도 신경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한 다양한 AI 제품들과 연구 사례들이 있습니다[7].

Otter.AI [8]

Otter.AI는 Zoom이나 다른 온라인 회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채팅 앱입니다. 이 앱은 실시간 회의 노트를 자동으로 전사하고, 주요 포인트를 강조하며, 공유된 슬라이드를 캡처하고, 노트에 슬라이드를 통합하며, 캘린더를 동기화하고, 참가자들에게 할 일을 할당합니다. 이러한 기능은 사람들이 회의나 실시간 학습 세션에서 노트 작성에 신경 쓰지 않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Co:Writer [9]

Co:Writer는 AI를 사용하여 사용자가 글쓰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 기술입니다. 이 도구는 철자와 문법을 수정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단어 선택과 문장 유창성을 제안하고, 사용자가 글을 쓰는 동안 소리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이는 난독증이나 ADHD를 가진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Co:Writer의 또 다른 기능은 타이핑이 어려운 경우 음성 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운동 능력 문제가 있거나, 글보다는 말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더 쉬운 사람들에게 유용합니다.

Brain Power/Empowered Brain [10]

Empowered Brain은 스마트 안경(Google Glass)에 통합된 AR/AI 소프트웨어로, 착용자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사회적-정서적 학습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안경은 얼굴 표정을 읽고 감정을 인식하거나 다른 시각적 단서를 기반으로 반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이러한 단서를 식별하고 사회적-정서적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오늘 소개드린 신경다양성, 그리고 이를 위한 디자인 원칙에 대해 읽어보시며 어떠셨나요? 저는 세계 인구의 15% 정도가 신경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접근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에도 시청각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생각해봤었거든요. 하지만 AI가 발달함에 따라 신경다양성 인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솔루션이 많이 나올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도 함께 들었습니다. 구독자분들도 저와 같이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영역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저희는 다음주 월요일 새로운 뉴스로 찾아뵐게요. 남은 한 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