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뉴스레터 요약
1️⃣ 인간-AI 협업 연구는 ‘인간-AI 팀워크’와 ‘인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동화 도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 AI를 활용해서 기획도 하고, 디자인 시안도 만들고, 디자인 시스템도 자동으로 만들고, 데이터가 없어도 사용성 분석을 할 수 있어요.
3️⃣ 하지만 진짜 협업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AI를 도구가 아닌 우리 팀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마음가짐!
구독자님,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올해 미국에서는 다수의 Big-tech company들이 많은 UX 디자이너/리서쳐들을 감원한 일이 있었죠🌧 단순히 경기침체로 인한 감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많은 디자인 매거진에서는 이 시점에 어떻게 하면 다시 UX 디자이너의 중요성을 대두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AI가 UX디자이너를 대체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죠.
그래서 이번 주에는 인간-AI의 협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주에 보여드린 AI 연구 분야 그림 기억 나시죠?👇👇). 인간-AI 협업이 무엇인지, 학계에서는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우리가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도구들은 무엇인지 살펴볼 거에요. 그리고 UX 디자이너가 인간-AI의 효과적인 팀워크 구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기로 해요.
인간-AI 협업이 가능해요?
현재 AI는 대중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신기한 서비스인 것 같아요. 특히 올해는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죠. 하지만 AI가 발전함에 따라 앞으로는 좀 더 인간을 도와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우리 생활에 스며들겠죠. 이미 ChatGPT를 업무에 활용하고 계신 분들 많으시죠? 저희도 뉴스레터 작성하면서 ChatGPT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한 번 들려드릴게요😄
인간과 AI의 협업이란 인간 중심 AI의 기본 개념과 이어지는데요, 인간 중심 AI란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AI가 함께 공존하며 인간의 역량을 더 강화해주는 개념입니다.
Capel & Brereton (2023)[1]의 연구에서는 인간과 AI의 협업을 평가할 때는 성능과 만족도 두 가지 지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성능이란 AI와 인간 모두의 성능을 뜻하구요. 만족도란 AI의 협업을 통해 느끼는 인간의 만족도가 되겠죠. Pflanzer, M. et al.,(2023) [2]의 연구에서는 조금 더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합니다. AI 시스템은 복잡성이 높거나, 인간의 안전과 관련된 분야에 배치될 수 있기에 AI의 판단에 윤리성이 결여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두 연구 모두 결론적으로는 인간과 AI의 효과적인 협업을 위해 어떻게 하면 서로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집중하는데요, 저희도 UX 디자이너로서 AI와 어떻게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 합니다.
디자인 프로세스 단계별로 활용 가능한 AI 툴이 있어요?
아래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Double diamond model입니다. 첫 번째 다이아몬드는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이구요, 두 번째 다이아몬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다룰 AI 서비스들을 이 모델에 매핑해볼게요.
👉 Step 1. Discover
Envision - Zoom으로 진행한 사용자 인터뷰를 자동으로 요약, 하이라이트 해주는 서비스
👉 Step 2. Define
Userdoc AI : 서비스 개요, 생각하는 타겟 사용자 등을 입력하면 상세한 User persona, Journeys, Software requirement 등을 자동 생성해주는 서비스
💡저희가 Inspire X 뉴스레터를 서비스로 가정하고 우리 서비스에 대해서, 그리고 저희가 생각하는 사용자에 대해서 설명을 입력했더니 아래와 같은 결과값이 나왔어요! 아주 자세하진 않지만 제가 PM이라면 일단 이걸 초안으로 더 디벨롭하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Step 3. Develop
Uizard - 손으로 그린 Wireframe 혹은 글로 쓴 버전을 업로드하면 UI 목업으로 자동 변환해주며, 스크린샷을 업로드하면 편집 가능한 목업 버전으로 변환해주는 서비스.
💡저희 InspireX 뉴스레터 앱을 디자인해달라고 간단한 설명을 입력했더니 아래 안을 주더라구요. 아쉬운 점은 제가 분명 민트 컬러를 메인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레드가 나왔다는 것😅 아직까지는 UX 디자이너가 쓰기보다는 UX 디자이너가 없는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또는 개인 프로젝트 할 때 인스퍼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어요.
Visily - 역시 손으로 그린 Wireframe 혹은 스크린샷을 업로드 하면 편집 가능한 목업으로 변환해주는 서비스
💡Uizard가 만들어준 디자인을 스크린캡쳐해서 올렸더니 아래처럼 편집 가능한 요소들로 변환해줬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좀 참고하고 싶은 레퍼런스가 있을 때 이렇게 활용해 볼 수 있겠네요.
👉 Step 4. Deliver
Quant-UX - Figma를 이용한 프로토타이핑으로 UT 시, 정량적 분석 가능
VisualEyes - 분석할 화면을 넣으면 기존의 광범위한 시선 데이터를 통해서 아이트래킹 예측. 비슷한 툴로 Attention insight도 있음.
이번 뉴스레터를 쓰면서 저희도 많은 AI툴을 사용해보았는데요, 정말 제 옆자리에 인턴 한 명이 앉아있는 기분, 또는 저만의 디자인 에이전시를 쓰고 있는 기분이었어요😍제일 손이 많이 가고 귀찮았던 밑작업을 아주 빠르고 다양하게 해준다는게 정말 큰 장점이었어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그 인턴이나 에이전시가 아주 우수하지는 않다는 것? 🤣🤣
현재까지는 첫 번째 다이아몬드 부분을 AI가 대신해 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 UX 디자이너는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을 키우되, 다양한 AI 툴을 받아들여 빠르게 많은 안을 제시하고 테스트하는 능력을 함께 갖춰야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영화 엔드게임에서 1,400,605개의 미래를 보고 판단한 것처럼 UX 디자이너들도 기존 대비 정말 많아진 시안 중 의미 있는 안을 선택하고 조각하듯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을 수록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어떻게 해야 인간-AI 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나요?
협업이란 말을 들으면 뭐가 떠오르나요? 어메이징한 결과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해답을 찾고야만 우리의 과정들, 그리고 멋진 동료. 다들 이런 글 많이 보셨죠? 그러나 현실은 겨우 나온 결론, 고집부리다가 회의 파탄 뭐 이런거 아니겠어요. (하하하 저희만 그런거 아니겠죠…?)
그렇다고 AI끼리 일하면 이런 사단이 없을까요. 2021년 Computers in Human Behavior저널에 **인간-AI 협업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3]. 연구팀은 팀 구성원의 인식이 팀워크 프로세스와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기 위해 총 46개의 팀이 작은 섬을 같이 탈출하는 게임을 진행하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각 팀은 세 명으로 구성되어있었고, 세 가지 타입의 팀이 있었어요.
Type 1 인간+인간+인간
Type 2 인간+AI+AI
Type 3 인간+인간+AI
연구 결과, Type 3(인간+인간+AI)이 Type 2(인간+AI+AI)보다 효과적인 팀워크를 보여줬어요.
이 차이는 무엇 때문에 생겼을까요?
Type 3(인간+인간+AI)팀은,
- AI를 팀원으로 인식 : 팀원 중 AI가 아닌 인간도 있었기 때문에, 인간으로만 구성된 Type 1처럼 서로를 적극적으로 관찰하면서 팀워크를 만들어갔습니다. 누가 인간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모든 팀원을 인간처럼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반면에 Type 2 (인간+AI+AI)팀은 AI를 부정적으로 인식해서 팀원 간 소통이 거의 없었어요. 어차피 AI가 나의 행동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서 결국 팀 내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개별적 작업에 집중했죠.
- 팀 내 공유된 정신 모델 (Shared Mental Models: SMMs) 발달 : Type 3(인간+인간+AI)팀 참가자들은 AI도 다른 구성원들의 결정에 기반해서 자신의 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행동을 경험하면서 AI와 공유된 정신 모델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서로의 행동과 의도를 예측할 수 있어서 더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결과 아닌가요? 회의실마다 붙어있는 포스터에 비슷한 문장이 있었던 것 같아요. 동료를 존중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활발하게 논의하면서 같이 일하자는 그런 내용이요.
그런데 사실… 이 실험에서 46개 팀의 팀원은 모두 인간이었습니다!!! AI는 없었죠. 실험을 할 때 팀에 AI가 있다고 믿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결국, AI를 진짜 인간처럼 팀원으로 인식하느냐 여부가 협업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준 것이죠. AI를 팀원으로 인식해서 구성원 간의 긍정적인 신뢰를 만들고 공통의 방향성과 가치를 공유해야 진정한 ‘협업’을 할 수 있습니다.
AI와 협업하는 건 뭔가 다를 것 같았지만 ‘협업’의 본질은 같습니다. 앞으로는 AI와 함께 디자인 프로세스를 진행할 텐데 AI를 상호작용할 수 없는 도구로만 생각한다면 진정한 협업과 발전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인간과 협업하는 AI 서비스를 디자인 할 때에, AI의 성능 뿐 아니라 AI를 마치 인간처럼 상호 작용 가능한 팀원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네요.
조직마다 효과적인 협업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죠. 5년 내에는 AI agent와 협업할 때 지켜야 할 것들 또는 AI agent와 효과적으로 협업하기 등을 위한 각 조직의 규칙이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AI랑 일하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고 원하는 대로 척척 결과가 알아서 나오겠지 라고 생각하셨나요? 협업의 기본은 상대를 팀원으로 인식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 소통하면서 나아가는 것입니다. AI랑 일해도 마찬가지일거에요. AI는 똑똑하기에 답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AI를 유기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팀원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AI와 협업하더라도 작업의 시작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힘과 의사결정 능력은 더 중요해질 거에요. 그리고 논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과 기준을 정립하는 일이 더 중요해지겠죠. 저희 뉴스레터와 함께 자신만의 시각을 확립한 UX 디자이너가 되어보아요!👀
🤔 InspireX의 물음표
댓글이나 이메일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Q1. AI팀원과 일하면서 UX 디자이너로 살아남으려면 어떤 역량을 강화해야 할까요? 따뜻한 마음?…😘
Q2. InsipreX에서 소개한 툴 외에도 작업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고 계신 AI툴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려요! 좋은 건 함께 나눠써야죠😃
Reference
[1] Capel, T., & Brereton, M. (2023, April). What is Human-Centered about Human-Centered AI? A Map of the Research Landscape. In Proceedings of the 2023 CHI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 (pp. 1-23).
[2] Pflanzer, M., Traylor, Z., Lyons, J. B., Dubljević, V., & Nam, C. S. (2023). Ethics in human–AI teaming: principles and perspectives. AI and Ethics, 3(3), 917-935.
[3] Musick, G., O’Neill, T., Schelble, B., McNeese, N., & Henke, J. (2021). Human-autonomy teaming: What happens when humans believe their teammate is an AI?. Computers in Human Behavior, 122, 106852.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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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ee
Ux디자이너는 협업이 중요한 것 같은데, 내가 못한일 못본 메일, 놓친 오류와 같은것을 찾아서 월권이 아닌경우 해결까지 해주는 동료가 좋습니다 :D
inspireX
그쵸 UX는 협업이 너무 중요!! 내가 놓친 부분도 자연스럽게 같이 챙겨주는 ai팀원이 있으면 든든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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