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영화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를 찍은 다큐를 봤다. 기억에 남는 말. 이야기는 하나의 평행 우주라는 거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니, 같은 시공간을 견디고 있는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평행 우주인 셈이다. 이야기, 또는 타인의 외피를 입은 평행 우주를 들여다보는 마음에는 일종의 용감함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을 좋아한다.”
-서문, 'mori in progress: 까마귀의 모음 1집'
안녕하세요? ‘인터뷰&레터’ 시리즈를 기획하는 임유청입니다.
위에 인용한 글은 제가 2017년에 낸 첫 번째 독립출판 ‘mori in progress: 까마귀의 모음 1집’ 서문 중 일부입니다. 제 글을 제가 인용하려니 쑥스럽습니다. 쑥스럽다니?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책을 만들었으면서. 그런데요. 홀로 글을 쓰고 있거나 써보고 싶은 분이라면 분명 아실 거라 생각해요. 이 쑥스러움을요. 오락가락하는 마음을요.
‘인터뷰&레터’ 서비스를 신청해주셨습니다.
‘인터뷰&레터’는 조금은 쑥스러운 마음들을 위한 ‘읽고 경험하고 쓰고 공유하기’ 연습입니다.
매월 1일, 이달의 작가와 그의 책을 소개하며 시작되는데요, ‘인터뷰&레터’의 친구들은 레터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모티브 -책 읽기, 작가를 인터뷰 하기, 자신에게 질문하기, 함께 경험한 공간과 시간을 기록 해보기, 에세이를 쓰고 발행하기 등-를 골라 스스로 매월 목표를 세우고, 숙제를 완료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하는 일종의 [글쓰기 셀프 트레이닝 가이드]라고도 할 수 있겠고, 이렇게 쓰고 보니 좀 삭막한 자기계발 프로그램 같기도 한데요. 글쎄요, 제가 느긋한 스타일은 아니란 걸 인정해야 할 거 같아요. 느긋한 삶을 추구하긴 하지만… 하고 싶은 게 많은… 그렇다기엔 실행보단 누워서 상상하는 때가 더 많은… 그러다 어느 아침에 이렇게 세월이 빨리 간다고??? 경악하며 눈 뜨는… 그런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는 사람이란 걸 밝혀둡니다.
아. 오락가락.
‘인터뷰&레터’를 기획하고 소개할 준비를 하면서, 나는 왜 이걸 하려고 하나 생각해봤습니다. (선 행동 후 생각 타입) 책 만드는 일을 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저는 책 읽고 글 쓰고 북토크에 참여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이 편지를 읽고 계시는 여러분이란 이야기들이 궁금했습니다. 서로 뭔가를 주고받고 싶고요, 잘 지내고 싶고요, 친구가 되고 싶고요. 타인이란 외피의 제 평행 우주인 당신. 책과 글을 통해 다른 우주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용감함을 지닌 당신. 우리가 친구가 되면 우리는 우리의 또 다른 우주를 만들 수 있겠죠? 그럼 저는 그 우주의 지배자로… 농담이고요. (아님)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 하느냐,
_인터뷰&레터_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1) 매달 이달의 작가와 책을 모티브로 직접 읽고, 또 써보는 [프리뷰 매거진]
2)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직접 작가를 인터뷰 하는 [인터뷰 모임]
3)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텍스트를 완성할 수 있는 [리뷰 클래스]
지금 신청해주신 온라인 메일링 ‘레터 서비스’는 매달 3회(어쩌면 +α) 여러분의 메일함으로 약속한 시간에 찾아가고요, 오프라인 ‘인터뷰 모임’은 이 도시 이곳저곳의 궁금하고 수상한 공간들에서 열립니다. ('인터뷰 모임'은 레터 서비스를 통해 따로 모객할 예정이에요.)
좀 더 자세히 1)_레터 서비스_란?
'레터 서비스'로 매월 [프리뷰 매거진, 인터뷰 모임 신청, 리뷰 클래스] 평균 3회의 이메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읽고 쓰는 생활에 깊이(+과제)를 더해줄 이달의 모티브 소개, 자신의 글에 피드백을 받고 싶은 분들을 위한 첨삭 서비스, 여러분의 창작물을 싣고 알리는 매거진 코너 등이 포함됩니다. 대체로 무료입니다만 저의 노동력이 확실히 투여될 첨삭 서비스는 유료 운영 예정입니다.
좀 더 자세히 2)_인터뷰 모임_이란?
'인터뷰 모임'은 독자와 책, 독자와 작가의 드물고 귀한 만남을 보다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자리입니다. 매번 특별한 공간을 섭외합니다. 일시와 장소, 미션과 비용이 포함된 참여 조건은 매달 레터 서비스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인터뷰&레터’의 친구 신청을 받아주셨습니다.
'인터뷰&레터'는 내가 되고 싶은 모습, 하고 싶은 일을 생각했을 때 약간 쑥스러운 기분이 드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조금은 부대끼는 자아에 방향 감각이 필요하다면, 그래서 읽고 쓰기에 남들보다 약간은 더 진지하다면, 우리, 친구해요. 같이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혼자라면 만나기 힘든 사람들도 만나보고요, 함께라서 더 인상적인 대화도 나눠보고요.
저는 한 번 친구 되면 평생 친구하거든요.
빠져나가실 수 없다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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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절교한 친구 몇 있습니다…. 친구 끊기 신청은 메일 저어어기 하단에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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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owai_kotoba
힘차면서 쑥스럽고 밝지만 내밀하고 따듯한데 냉철한 mori 씨와 똑닮은 프로젝트 같아요. 그 첫걸음을 응원합니다. 무척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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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깡
한 달에 메일이 세 번 온다구요!? 행복합니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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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비
이야아 알알이 알차다 너무 기대된다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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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그렇게 친구가 되어 이렇게 인터뷰 앤드 레터를 받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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