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의 첫 번째 레터,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터뷰&레터의 글쓰기 연습 ‘5월엔 나를 (소개 말고) 설명하자!’ 마감일이 22일까지라는 것도 체크 부탁드리고요.
구독자 님!
첫 번째 레터 [5월 프리뷰 매거진]을 쓰면서 솔직히 마음이 왈랑절랑했더랬습니다.
세 줄 요약, 떠먹여 주는 콘텐츠, #긴글주의 가 대세인 시대에 너무 긴 게 아닌가?
구체적인 설명이 오히려 번거롭게 보이지 않을까?
고민을 안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간단히 설명하기엔 인터뷰&레터 구상부터가 심플하지만은 않아서요. 게다가 저란 사람, 인스타에도 긴 글 쓰는 사람. 대세는 저랑 결이 맞을 때만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담대하게 말해 봤자 아무도안오면어떡하지 공포에 빠진 중)
(앗 신청하신 분들은 확인 완료했습니다! 꺄)
인터뷰&레터의 본격 대화형 북토크 - 5월 인터뷰 모임!(OSEYO!)
인터뷰&레터의 5월 인터뷰 모임은 이 시리즈의 기획자인 임유청과 함께 합니다. 이번 레터에는 5월 인터뷰 모임의 배경이 될 장소 ‘바 사뭇’에 관한 짧은 에세이, 그리고 작가와 책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미리 그려 보실 수 있는 ‘질문 구름’을 띄워 보냅니다.
임유청과 『서울사람처럼』
5월 17일 토요일 PM3 @바 사뭇!
[5월 인터뷰 모임] 질문 구름
질문 구름은 물음표가 뭉게뭉게해서 질문 구름입니다.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만 질문이란 형식이 낯설 때, 내게 적합한 질문의 문장을 찾고 싶을 때, 나도 몰랐던 내게 필요한 것들을 발견하고 싶을 때 참고해 보세요.
질문 구름 1: 독립출판! 상담해 드립니다.
- 나에게도 나만의 기획이 있을까?
- 두루뭉술하게만 느껴지는 아이디어,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면 좋을까?
- 내 기획에 맞는 제작 프로세스, 인쇄 부수, 가격을 상의하고 싶다?
- 독립출판의 협업자들로는 누가 있을까? 누구를 섭외하고 누구에게 의지해야 할까?
- 홍보와 입고의 방식들
- 그 외 다양한 독립출판의 에피소드들
질문 구름 2: 독립출판『서울사람처럼』을 중심으로, 실제 쓰고 만든 책에 관한 모든 이야기
- 예산 규모, 자금 모으기, 가격 책정에 필요한 정보
- 텀블벅 등 소셜펀딩을 기획하고 실행하기
- 북페어에 나가보자! 무엇을 할 것인가? (마침 언리미티드 에디션 참가 신청 기간이라지요?)
- 아니 그전에, 얼마나 어떻게 쓸 것인가?
- 이 모든 %&)$*@#$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
- 책 내용, 글에 관한 이야기도 당연히 환영입니다.
- 잘 모르는 책이라거나 사놓고 읽지 않았다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 『서울사람처럼』잡문집 리뷰 (by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 그저께 발견한 블로그 리뷰(1) (by 정오의 희망곡)
- 그저께 발견한 블로그 리뷰(2) (by 예민한 고양이 대기실)
- 『서울사람처럼』이 궁금하시다면, 여기서 한 편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야」 (오혜 writer’s room)
질문 구름 3: 영화 도서 편집자의 일 생활
- 영화와 극장 (Cinema And Theater) 에세이집 시리즈, 플레인아카이브 캣북스 PA CAT BOOKS 런칭 후기 (도서 정보는 여기서!)
- 각본집부터 사진집, 아카이브북까지. 플레인아카이브에서 나온 영화 책 편집자 후기
- 편집자로 참여한 영화 도서 이야기는 아래 기사/기고 등을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 네이버 디자인프레스: 플레인아카이브의 영화 책들
- 월간 <출판문화> 기고글: 영화책을 만드는 가장 …한 방법
- 『소울메이트: 메이킹 다이어리』(작가: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편집자 후기
질문 구름 4: 빠뜨릴 수 없는 자아 탐색의 시간
- 직장인 vs 프리랜서
- 영화 일로 시작해서 텍스트 기획자로 일하기
- 내가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을 정하기
- 싫은 일을 하기, 혹은 하지 않기
- 동료, 친구, 사회, 세계라든가… 각종 문제적 관계에 대해 함께 고찰하기 (갑자기?)(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죠)
[5월 인터뷰 모임] 공간 MAY, SPACE, ESSAY
인터뷰&레터 시리즈, 매달 두 번째 레터에는 '인터뷰 모임'이 열리는 공간에 관한 소개글을 싣습니다.
바 사뭇은 10석 규모의 작은 위스키 바입니다. 주택가 골목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6년 여름에 문을 열었습니다. 망원동이 아직 ‘망리단길’이지 않던 시절입니다. 편안하면서도 절대 흐트러지지 않는 분위기를 풍기는 바텐더가 운영합니다. 그의 은은한 환대에는 머무는 시간 동안 손님들로 하여금 바텐더를 전적으로 의지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간결한 메뉴판에서 질 좋은 위스키와 몇 가지 단정한 칵테일, 하이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바텐더에게 추천을 부탁하는 편이 더욱 즐겁습니다.
이곳을 좋아하는 뮤지션을 몇 알고 있습니다. 사뭇을 채우는 음악 리스트가 탁월하지만, 그들의 사랑엔 다만 그런 이유가 전부는 아닐 겁니다. 간혹 무언가를 쓰거나 읽고 그리는 손님들도 보입니다. 한때 일련의 작가들에게 '마감 명당'으로 불렸다고 들었습니다. 옆자리 손님들의 나지막한 대화도 편안한 웃음소리도 질투할 법 한데, 진정 쫓기는 작가라면 그 정도 소음이 글쓰기를 훼방 놓는 일은 없나 봅니다. 짐작으론 마감 실패의 핑계를 찾아 떠도는 이가 적어도 한 사람은 있을 것이고요. 어느 밤 사뭇이 왁자지껄하다면 단골 술꾼이 떼로 몰려왔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요. 술집인데 그런 날이 있어야죠.
10년은 어떤 세월인지요. 돌아갈 수 없다 생각하면 까마득합니다.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왔나 돌아보면 아이쿠 고작 요만큼, 10년 같은 거 별것 아니고요. 어쨌든 많은 일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시간인 건 맞습니다. 곧 10주년을 맞이하는 사뭇. 그동안 사뭇을 배경으로 수많은 에피소드가 일어났습니다. 단순한 이유의 당연한 결과겠지요. 이곳을 좋아한 이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 이번만 해도 그렇습니다. 사뭇을 오픈 때부터 지켜봤던 한 단골 손님이 ‘인터뷰 모임’이란 이름의 북토크를 열게 됐습니다. 사뭇에서 이런 일은 늘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저지르는 우리는 한 명도 빠짐없이 사뭇을 빌미로 삼습니다. 우리의 사뭇을 빌미로, 사뭇의 사랑을 빌미로요.
바에서 밤도 저녁도 아닌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경험은 흔치 않답니다. 일본 여행에서 돌아온 이조차 “하이볼은 역시 사뭇이지!”한다는 사뭇의 하이볼도 준비합니다. 그러니 바 사뭇의 오픈 알림으로 초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서오세요.
의외로 괜찮을지도?
나름 ‘소프트 오프닝’ 혹은 ‘파일럿 에피소드’라 생각하고 제가 직접 해보는 만큼, 나눌 수 있는 걸 가능한 많이 나누고 싶어요. 제가 이래 봬도 꽤 성실히 살아온 사람이다, 이겁니다.
농담이고요,
(농담이면 안 되잖아)
그럼 자세한 건 만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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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owai_kotoba
사뭇 다른 사뭇 사진이 사뭇 인상적이네요 - 사뭇의 이름을 지은 사람으로부터
인터뷰 앤드 레터
사뭇 사람 사뭇 사랑 사뭇에서 만나요 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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