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IPO 하는 방법

2025.03.03 | 조회 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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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Insight

일본 스타트업 시장의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보내드립니다.

최근 한국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본 시장이 관심을 받으면서, 일본에서 상장하는 것이 좋을지, 어떤 준비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저도 종종 질문을 받는데요.

오늘은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 증시에 상장하는 방법과 주의하면 좋을 포인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외국 기업의 일본 상장 방법

외국의 기업이 일본 도쿄증권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직접 상장

가장 기본적인 방식으로, 외국 회사가 본국에 그대로의 법인 형태를 유지한 채 상장하는 방식입니다.

특징

  • 외국 기업이 자국 법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장
  • 외국 기업임에도 일본 국내 기업과 동일한 상장 심사 기준 적용 (일부 항목에서는 본국의 법제도나 실무 관행을 고려하여 유연하게 적용)

사례

  • Beat Holdings(케이맨, 2004년 상장)
  • MediciNova(미국, 2005년 상장)

주의점

  • 거래 제약: 일부 증권사에서는 외국 주식을 취급하지 않을 수 있음
  • 계좌 개설: 일본 투자자들은 외국증권거래계좌 개설이 필요
  • 신용거래 제한: 주요 증권사에서 신용거래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음
  • 유동성 문제: 상장 후 유동성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음

이러한 단점들로 인해 직접 상장보다는 다른 방식이 선호되는 추세로 보이며, 실제로 위 2개 회사의 주가 추이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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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JDR 상장

JDR(Japanese Depositary Receipt)은 외국 회사의 주식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예탁증권을 발행하여 상장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특징

  • 외국 회사의 주식을 일본 현지에서 보관하고, 이를 기반으로 JDR을 발행하여 상장
  • 일본의 투자자들은 일반 일본 국내 주식처럼 JDR을 거래 가능
  • 투자자는 주주가 아닌 신탁 수익자로서 의결권 등 권리를 행사하고 배당 등을 수령

방법

  1. 외국 회사의 주식을 신탁은행에 신탁
  2. 신탁은행이 그 주식을 신탁재산으로 하는 수익증권(JDR)을 발행
  3. 일본 투자자들은 JDR을 통해 실질적으로 외국 주식에 투자
  4. 주주권은 신탁은행이 보유하며, 투자자는 신탁 계약에 따라 수익자로서 권리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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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 Techpoint (미국, 2017년 상장)
  • Omni-Plus System (싱가포르, 2021년 상장)
  • YCP Holdings (싱가포르, 2021년 상장)

장점

  • 높은 접근성: 일반 일본 주식과 동일한 접근성
  • 넓은 접근성: 주요 증권사에서 모두 취급 가능
  • 간편한 계좌: 외국증권거래계좌 개설이 불필요
  • 신용거래 가능: 주요 증권사에서 신용거래 이용 가능

주의점

  • JDR 발행을 위한 별도 계약 체결 필요
  • 일본 신탁은행의 관여 필수
  • 본국의 회계기준 적용 가능성 확인 필요

3. 코퍼레이트 인버전(CI) 상장

CI는 외국 회사가 일본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조직 재편을 통해 해당 일본 법인이 상장하는 방식입니다.

특징

  • 외국 회사가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일본 법인이 그룹의 최종 모회사가 되도록 조직 재편
  • 재편 후 일본 지주회사가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
  • 일반적인 일본 기업의 상장 프로세스와 동일하게 진행

방법

인버전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다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현물출자 방식

  • 일본 법인 설립 , 외국 회사의 기존 주주가 보유한 외국 회사 주식을 일본 법인에 현물출자
  • 일본 법인의 주식을 대가로 취득
  • 이를 통해 기존 주주는 일본 법인의 주주가 되고, 일본 법인은 외국 회사를 보유하는 지주회사가 되는 방식

2. 삼각합병 방식

  • 외국 회사(A사)가 일본 법인(B사)을 설립
  • 일본 법인(B사)이 외국 회사(C사)를 설립
  • 새로 설립된 외국 회사(C사)를 존속회사로, 원래의 외국 회사(A사)를 소멸회사로 합병
  • 합병 대가로 A사의 주주에게 B사 주식 교부
  • 이를 통해 A사 주주는 B사 주주가 되고, B사는 합병 후의 C사를 보유하는 지주회사가 되는 방식

사례

  • SanBio(미국, 2015년 상장)
  • Kudan(영국, 2018년 상장)
  • Kaizen Platform(미국, 2020년 상장)
  • Appier Group(대만, 2021년 상장)
  • AnyMind Group(싱가포르, 2023년 상장)

주의점

  • 복잡한 법적 절차: 본사 법인의 국적을 일본으로 변경하는 구조 재편 필요
  • 전문가 비용: 본국과 일본의 변호사 및 세무 전문가 관여 필수로 비용 증가
  • 과세 리스크: 기존 주주의 소재지에 따른 과세 리스크
  • 지배구조 준비: 일본 지주회사는 이사회 등 상장회사로서 필요한 기능 구비 필요

CI 상장은 직접 상장이나 JDR 상장과 달리 일본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므로, 일본 상장 규정 전체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따라서 인버전 이후에는 일반적인 일본 국내 기업의 상장 과정과 동일하여 복잡성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초기 준비 단계에서 법인 전환을 위한 복잡한 절차와 비용이 발생합니다.

3가지 상장 방식의 비교

위와 같이 3가지 방법에 대해서는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상장 이후의 유동성 측면에서 직접 상장보다는 JDR이나 CI 상장이 더 선호되는 것 같습니다.

항목직접 상장JDR 상장CI 상장
기업 구조 변경불필요불필요필요
법적 복잡성보통보통높음
비용보통보통-높음높음
유동성낮음높음높음
투자자 접근성제한적좋음좋음

상장 준비시의 주의점

회계 기준 관련

CI 상장의 경우는 일본 국내 기업과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지만, 외국에 법인을 두고 상장하는 직접 상장이나 JDR 상장의 경우는, 본국의 회계기준이 적용된 상태로 상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계기준에 대한 유의도 필요합니다.

인정 가능한 회계기준

외국 기업이 본국의 재무제표를 일본 내에서도 인정받기 위해서는 아래 두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외국 회사의 본국에 미상장 회사의 재무서류 개시제도가 있을 것
  2. 일본 금융청장이 공익 또는 투자자보호에 문제가 없다고 인정할 것

위 조건이 인정되지 않은 국가의 기업은 일본 회계기준(J-GAAP)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 금융청은 한국을 포함한,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대해서는 위 요건을 충족된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재국회계기준
미국US GAAP
싱가포르SFRS
말레이시아MFRS
한국K-IFRS

상장 준비 스케줄

외국 기업이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과정은 일본 국내기업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하며, 전체적으로 상장 준비부터 실제 상장까지 약 1년~1년 6개월이 소요됩니다. 

1. 관계자 선정 단계 (준비 초기)

• 주간사증권회사 선정

• 변호사, 감사법인, 신탁은행(JDR의 경우) 등 관계자 선정

2. 상장 준비 단계 (약 6-12개월)

• 상장 신청 서류 작성

• 내부관리체제 구축

• 내부통제 정비

3. 인수심사 단계 (약 2-3개월)

• 주간사증권회사의 인수심사

4. 동경 증권거래소 상장심사 단계 (약 3~4개월)

• 상장 신청

• 상장심사

5. 공모/상장 단계 (약 1개월)

• 상장 승인

• 공모 절차

하지만, 여기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으로서, 재무제표 요건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상장 준비기간이 더욱 소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CI로 상장할 경우, 일본 현지의 감사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아야 되며, 외국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높은 비용 등이 발생합니다.

또한, 최근 일본에서는 감사법인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일본의 주요 스타트업들도 상장을 할 때 증권회사 선정보다 감사법인과의 계약이 가장 큰 허들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받은 재무제표는 2년치의 자료가 필요합니다.

JDR을 할 경우에는 본국에서의 재무제표가 필요하며, 일본 국내법인 보다 1년 많은 3개년도의 재무제표가 필요합니다. (또는 최근 2개년도의 감사 완료 재무제표와 함께 이전 3개년도의 미감사 재무제표)

일본 상장의 의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 증권거래소는 외국 기업이 상장을 신청할 때 "왜 일본에 상장하는가?"에 대한 합리적 이유를 중요하게 검토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이미 사업을 영위하고 있거나, 상장 이후의 일본 진출 계획은 어떤지,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의 일본 매출이 있는 점 등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상장한 외국 기업들의 경우 일본과의 연계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Techpoint(미국): 일본 전자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반도체 기업으로, 매출의 상당 부분이 일본에서 발생
  • Omni-Plus System(싱가포르): 일본 산업용 장비 부품 공급업체와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 일본에 현지 법인 운영
  • YCP Holdings(싱가포르): 일본에 주요 사업 거점을 두고 있으며, 경영진 중 일본인 임원 포함
  • AnyMind Group(싱가포르): 일본이 주요 시장이며, 도쿄에 사무소 보유

그 외에 일본 내에 지점이나 연락사무소 등이 필수는 아니지만 보유한 편이 유리하며 상장 심사 과정에서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IR 담당자 등도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위와 같은 준비들이 필요하지만, 일본의 그로스 시장은, 재무 요건 등 상장 용이성 측면에서 보면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합니다.

항목프라임 시장스탠다드 시장그로스 시장
주주 수800명 이상400명 이상150명 이상
유통주식 수2만 단위 이상2,000단위 이상1,000단위 이상
유통주식 시가총액100억엔 이상10억엔 이상5억엔 이상
시가총액250억엔 이상--
이익 또는 매출a. 최근 2년간 이익 총액 25억엔 이상 b. 최근 1년 매출 100억엔 이상 & 시가총액 1,000억엔 이상최근 1년 이익 1억엔 이상-

다만, 그 이전에 일본 시장이 회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고려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상장은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상장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일본에서 상장하는 것이 회사가 한층 더 성장하는 것에 근원적인 도움이 될때 (일본이 주요 시장이거나, 일본을 교두보로 글로벌 진출), 더욱 좋은 옵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재팬 인사이트 뉴스레터에서는 일본 스타트업 시장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관점의 이야기,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일본 스타트업 시장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4명이 각자의 관심분야를 공유드리려고 하며, 저희도 더욱 공부하고 성장하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이 일본 스타트업 시장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KH: 일본 VC 관점에서의 스타트업 시장, 투자, IPO 시장에 대해
  • KU: 일본 스타트업 업계 뉴스의 소개와 배경소개, 일본 스타트업 시장의 내부 이야기
  • YJ: 일본시장의 이해, 해외법인 매니지먼트, 브랜딩, 비즈니스 프로세스
  • SA: 일본 채용, 일본 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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