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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달의 설렘을 그대로 

가끔 외로워질 때마다 바다를 그리워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바다를 보는 삶은 어떨지 상상해보았습니다. 제주 한 달 살기는 몇 년째 버킷리스트였고, 드디어 저는 제주입니다. 제주에 와서 창문을 열고 햇살에 반짝이는, 혹은 구름 아래에 회색빛에 물든 바다를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단 한 달, 이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혼자 간직하는 일기도 좋지만, 누군가와 이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기에 메일을 매일 씁니다. 한 달이라는 길면서도 인생으로 치면 짧은 그 순간을 단 하나도 놓지고 싶지 않았기에. 다소 서툴면서도, 투박하기도 하고, 정제되지 않은 문장들로 기록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날 것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제주의 낯섦을 기록하여 만들어 간 이 시간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당신에게 어떤 식으로 가닿을지도요.

하루 코스를 설명하며 당신에게 장소를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그저 이 시간을 즐기며 든 생각들을 나열할지도 모릅니다. 어떤 구성이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다른 글들로 여러 분을 찾아갑니다. 주 6회 연재하고, 주 1회 쉽니다. 쉬는 날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 메일이 오지 않는 날이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나머지 날들은 여러분에게 이 설렘을 전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모든 불을 끄고, 옅은 노란빛을 띄는 스탠딩 전등 아래에서 노트북을 켠 채로 말입니다.

제 글을 읽는 이 순간만이라도 제주를 한 잔 들이키는 것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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