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의 감정은 도전하는 리더를 따른다

(나고야 대학 야마모토 교수 인터뷰 후기)

2024.08.21 | 조회 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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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의 제조업책략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8월 5일 일본 나고야 대학의 아마모토  마사요시 교수를 만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것을 AEM (Automotive Electronics Managine)에 실었다. (하기 기사 링크 참조 하세요)

여기서는 간단히 인터뷰 후기를 좀 적어 볼려고 한다. 사실 나고야 대학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고야 대학은 일본의 구 제국대학 중의 하나이다. 학교를 가 보니, 나고야대학역이 나고야 대학 안에 있었다. 대학은 울타리가 없이 대학 캠퍼스 사이에 도로가 하나가 있고 양쪽으로 학교 캠퍼스였다.  

나고야 대학은 외부에 오픈된 학교/학풍이라고 이라고 한다. 일본 대학은 비교적 순혈주의가 많다. 타대학에서 온 대학교수보다 자교 출신이 많은데 나고야 대학은 타교 출신들이 많다고 한다.

일단 지하철에서 내려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보이는 건물이 노벨상 수상자 기념관이다. 곧잘 서양의 언론 기관이 대학 서열을 정하고 한국의 대학 중에도 나고야 대학보다 등수가 높은 학교가 많을 것이다.   

그래도 일본은 다양한 학교들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내었고, 그것도 따로 미국에 유학가서 공부한 사람이 아닌 자기 학교에서 학사/석사/박사를 한 사람이 노벨상을 받을 정도로 독자적인 학문 풍토가 있다. 나고야 대학도 그 중 한 곳이다. 

<나고야 대학 노벨상 수상 기념관>
<나고야 대학 노벨상 수상 기념관>

나고야 대학에서 만난 야마모토 교수는 AEM기사에도 적어 놓은 것처럼 독특한 교수이다. 이전에 유튜브로 그가 전기차의 각종 전자 디바이스(파워 일렉트로닉스)를 분해해서 설명하는 모습을 보았다. 대학 교수가 약간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xtech(일본경제신문 자매지)에서 주최하는 세미나 광고를 보았다. 그동안 각종 전기차들 분해한 내용을 기초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이다. 중국 BYD의 ATTO3, .SEAL, NIO의  ES8, 테슬라의 Model Y,  현대차, 토요타 등의 대표적인 전기차를 분해해서 그곳에 있는 <파워일렉>을 분석한 내용을 알려 주는 세미나였다. 세미나 안내문에 적힌 야마모토 교수의 이력서를 보고 그가 나고야 대학 교수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만나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급히 이메일을 보냈다. 

며칠 후에 나고야 대학에 일이 있어 가는데 만날 수 있겠냐고 물어 보았더니, 밤 11시 30분에 만나자는 답장이 왔다. 그래서 야마다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를 만나 연구실에 들어 갔는데, 그의 방에는 테이블 하나가 있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보통 대학 교수의 한쪽 벽면은 책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책은 없고 그동안 분해한 전기차의 파워일렉 디바이스만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마자, 이렇게 책이 없는 교수방은 처음이라고 하며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간 기사화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터뷰 이야기는 AEM의 기사로 적어 두었다. 야마모토 교수 연구실의 1년 예산은 3억 엔 이라과 한다. 비서가 5명이고, 연구교수가 4명(?) 이라과 한다. 연구교수가 파워일렉 분야의 세부 분야를 나누어서 연구한다고 한다.

야마모토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마지막에 그가 한 이야기가 인상에 남는다. 테슬라의 차량을 분해 해 보면 뭔가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확실이 든다는 것이다. 외관은 별로 바뀐 것이 없지만, 안의 내부는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모델3라고 해도 전혀 실제 분해를 해 보면 다른 차처럼 느껴 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가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 일본 자동차 회사는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지만,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열정 가득 찬 리더가 있고 그와 뜻을 같이 하는 기술자에 의해서 돌아가는 회사인 것 같다고 했다. 중국의 샤오미도 비슷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결국 사람의 감정은 그렇게 도전하는 리더를 따르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인터뷰를 나누고 난 뒤에 학생들 연구실을 가 보았다. 책상 위에는 실험 장치로 가득 차 있었다. 앉아서 책 읽는 분위기가 아니다. 

여러 교수들의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 따로 있었고 책을 보며 그곳에서 책 보고 하는 공부는 하는지 모르겠다. 그곳은 지정석이 없다고 한다.

건물 밖에는 샤오미의 SU7이 한 대 서 있었다. 차량을 티어다운하기 전에 작업에 참가하는 사람이 시승을 하는 모양이다.  대학에서 아카데믹한 것을 추구할 수도 있지만, 사실 모든 대학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고야 대학은 확실히 실용적인 학풍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실용성 때문에 동경대(9명), 교토대학(8명)의 노벨상 수상자보다는 적은 3명 (학부 기준) 뿐이지만, 나고야 대학은 자기만의 학풍이 있는 대학인 것 만큼은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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