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천외 도로명 이야기 ②

오늘 지명수배에서는 두 곳의 지명을 다룹니다.

1️⃣ 법대로
2️⃣ 아구찜길

지난 호부터 도로명주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도로명주소는 가구가 아니라 '길'을 중심으로 지어지는 개념이라 이름을 붙이는 원칙에 대해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간단한 원리는 이렇습니다.

8차로 이상이면 '대로'라는 이름을 붙이고요. 2~7차로라면 그냥 '로', 대로와 로 외의 도로는 모두 '길'입니다. 도로명 주소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건물번호'는 시작점 기준에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로 붙입니다. 만약 도로명주소가 '천호대로 360'이라면, 8차로 이상의 대로에서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라는 것 정도는 가늠할 수 있겠죠? 실생활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주절거려봤습니다.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지만요…🫠)

오늘도 기상천외한 몇 곳의 도로 이름을 가지고 와 봤어요. 구독자 님, 재미있게 봐 주실 거죠?

1️⃣ 법대로: 합시다 법대로!🧑‍⚖️

배짱 부리는 아저씨가 절로 생각나는 이름.. '법대로'는 강원도 속초시와 울산광역시에 실존하는 도로 이름입니다. 두 곳 모두 지방법원, 지방검찰청 등이 위치한 '법조타운' 인근에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인데요. 사실 '법대로 합시다'에서 따 온 의미는 아니겠지만… 어감이 그런 걸 어떡하겠습니까? 

울산의 '법대로'는 당시 울산지검장이었던 김학의 씨(그 논란의 주인공이 맞습니다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기로 합니다)가 지은 이름이라고 하네요. '펜트하우스', '왔다 장보리', '아내의 유혹'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가 아래와 같은 취지문을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순옥 작가의 남편이 당시 울산지검 소속 검사였다고 합니다.)

2️⃣ 아구찜길: 마산 하면 아구찜이지…

'마산'하면 아구찜이 먼저 떠오르는 분들 계시죠? 서울에 있는 아구찜 전문점들도 죄다 '마산아구찜'이라는 상호명을 하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요. 그런데 그 원조인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가면 정말 '아구찜길'이 있다고 합니다. 아구찜 거리라고 불리던 곳이 도로명을 얻으며 '아구찜길'이 된 거라는데요. 믿을 수가 없어 거리뷰를 찾아봤는데 진짜였습니다.

사실 아구는 표준어로 '아귀'가 맞는데요. 경상도 방언으로는 '아구'라고 부르고, 널리 알려진 이름도 아구찜이지요. 아귀찜길이 아니라 아구찜길인 이유가 분명한 것 같네요.

🛤 오늘의 지명 복습 

법대로: 지방법원, 지방검찰청 등이 위치한 '법조타운' 인근에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아구찜길: 마산의 아구찜거리 때문에 붙여진 이름.

흥미로운 지명 이야기를 수요일에 배송해드리는
오늘의 지명수배🛤️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래 버튼을 눌러 피드백을 남겨 주시면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피드백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