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하나가 호수에 던져졌다

2022.10.25 | 조회 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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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감정의 동요가 심할 때 쓴 글은 최대한 그 감정과 멀어진 시점에 보내려고 합니다. 마구잡이로 써서 보낸다면 말 그대로 감정을 꼬깃꼬깃 접어서 화풀이하는 모양새밖에 안 된다고 생각해서요.

근래엔 비교적 평온하게 보냈습니다. 일이 바쁘기는 해도 안 풀리진 않고, 재미있기도 했거든요. 대략적으로 짜놓은 삶의 계획도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대인관계도 제가 모르는 물밑의 일은 있겠지만 적어도 표면상의 갈등은 없고요.

평화로웠기에 갑자기 맞이한 동요가 더 버거웠나봅니다. 문득 찾아온 파동이 당황스럽더라고요. 혼자 고여 있었다면 힘들었겠지만 운이 좋게도 그 시기에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감정이 고일 틈도 없이, 파동을 맞이 하자마자 와르르 쏟고나니 회복이 빠르더군요.

물론 여전히 여운은 남아 있습니다. 불현듯 생각이 나면 찬물을 들이켜야 하는 딱 그정도요.

차라리 폭탄맞은 때에 엎친 데 덮친 격이었으면 나았으려나요? 별다른 일 없다가 마주하니까 어찌 다뤄야 할지 어렵더라고요. 정말 다행인 건 빠르게 지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쑥불쑥 열이 뻗치긴 해도요. 이 또한 곧 지나간다는 점도 너무 잘 알고 있고요🥴

그러려니 하려고 합니다. 살다보면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는 거겠죠. 나이들어 되돌아 볼만한 기억에 남는 일을 하나 둘 채워 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합니다. 이런 저런 일을 겪어 봐야, 언젠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볼 때에 공감도 이해도 더 잘되겠죠. 이런 말을 하면서도 사실 굳이 안 겪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싶은 생각도 들고 싱숭생숭합니다.

늘 고요함을 동경하는데 과연 언젠가라도 제게 찾아올 덕목일지 궁금합니다. 널뛰기 폭이라도 좀 줄어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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