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고향인가보다

2023.04.24 | 조회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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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은 고향에서 살고 계신가요?

저는 집 떠나 산지 어언 7년차입니다. 난생 처음 집 떠나 서울에 살면서 마냥 들떠있던 때도 있었고, 그러다 지쳐서 휴학하고 고향에서 반년 가량 푹 쉬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제 집'처럼 느껴질 정도로 적응을 마쳤는데요. 고향의 풍경도 많이 변해버린 탓에 가끔은 지금 사는 동네에서 더 익숙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고향에 딱히 자주 내려가는 편도 아닙니다. 부모님과도 고향집보다는 아예 다른 지역에서 여행 겸사겸사 만나기도 하고, 친구들도 이제는 타향살이 하는 이들이 더 많아서죠.

최근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3박 4일 머물렀는데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근 한 달간 양쪽 쌍꺼플이 세네겹씩 접혀 있었습니다. 처음엔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몇주가 지나도 그대로길래 나이가 들어서 쌍꺼플이 진해졌나 생각하고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도 또 보다보니 적응이 되더라고요.

그랬는데 고향 집에서 잔 첫날, 한쪽눈이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반대쪽 눈도 원상복귀했습니다.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푹 자서 그런 것 아니냐며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래 여러모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것도 같아요. 유난히 요새 꿈을 많이 꿨는데 꿈 내용은 별 게 아니라서 그러려니 넘어가긴 했지만 잠을 깊이 못잔다는 의미기도 하니까요. 아침 잠도 늘었습니다. 잠에서 깼는데도 불구하고 꼭 10분이라도 더 자려고 억지로 눈을 붙이고는 했거든요. 별 생각 없이 보낸 일인데 돌아서 생각해 보니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완전하게 안전한 공간에서, 편안한 가족들과 지내다 보니 마음이 풀어졌는지 쌍꺼플도 같이 풀어졌네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전 원래 제 눈이 더 좋거든요.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 친구한테, 요 며칠간 쌍꺼플 여러겹 생겼다고 징징대면서 만나면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못 지킨 것만 마음에 걸리네요. 더 나이가 들고 주름이 늘면 쌍꺼플이 또 여러겹 생기려나요..^^

그나저나 피곤해서 생긴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노화의 증거로만 생각하고 넘겨버린 게 조금 마음 아프네요.

구독자님, 오늘 하루도 영양제 잘 챙겨드시며 건강히 튼튼히 살아봅시다.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요!

 

(지난주 금요일엔 제가 보내는 걸 깜빡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딱 3번 빠뜨렸는데 우리.. 삼세번까지는 실수가 용인되는 거 맞겠죠? 네 번은 없기를 바라며... 내일 아침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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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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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0
    over 1 year 전

    고향을 떠난지 어~~~언 이십년이 넘었습니다. 학부 때 자취한 시간도 포함하면 고향에 살았던 시간 보다 고향을 떠나 살아온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고향>, 부모님 두 분이 돌아가신 이후 고향은 더 이상 예전의 고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라이브를 하거나 바이크를 타고 나가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고향이긴 합니다. 메일이 없었던 지난 주 금요일엔 "어?"하며 놀랬습니다. 주말에도 한 번 메일함을 열어보긴 했었습니다. ㅎㅎㅎ 그러나 오늘 이렇게 씩씩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지난 금요일 덕분입니다. p.s 참, 잠실마감노동자님께 안부 전해 주세요! 저 어제 aimyon(아이묭)의 노래만 반나절 들었습니다. 유튜브에서 공연하는 모습 보고 한 눈에 반했다고....ㅎㅎ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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