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피어싱을 교체하려고 합니다. 아직 상처가 완전히 아문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괜찮아졌습니다. 뚫은지 3개월이 지나기도 했고요.
심심할 때, '귀테리어'를 검색해서 남들은 귀를 어떻게 꾸몄나 구경하곤 했는데요. 사실 막 끌리는 건 딱히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하고 싶은 건 딱 하나, 체리 모양 피어싱이었죠. 이상하게 몇달 전부터 체리가 너무 끌렸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딱 드는 체리 피어싱을 도무지 찾지 못했어요. 이파리는 초록색이고, 줄기도 적당히 길고 알은 빨간색인... 분홍 체리도 많고, 이파리를 큐빅으로 한 체리도 많은데 딱 저런 체리는 안 보이더라고요. 겨우 찾았다 싶으면 큐빅이 아니었고요.
제가 미감이 특출난 편은 아닌데 나름의 확고한 기준이 있습니다. 이를 만족시키는 아이템을 찾지 못하면 그냥 가장 평범하고 무난한 걸 사고요. 그래서 한창 귀걸이를 열심히 끼고 다닐 때는,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직접 만들고 다녔습니다. 주말에 동대문 부자재 상가에 가서 제 마음에 드는 대로 조합하고 다녔어요
예전에 만들었던 귀걸이를 찍어둔 사진입니다. 이것도 벌써 5년 전이네요. 다시 봐도 여러모로 독특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때도 체리를 좋아했네요 ^^; 기독교도 아닌데 십자가 귀걸이는 되게 좋아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피어싱은 직접 만들지도 못합니다. 애초에 제가 원하는 체리 모양의 부자재를 찾기도 어렵고요.
그렇게 몇달 간 쇼핑몰을 뒤적이다가 어제 드디어 마음에 드는 피어싱들을 찾았습니다. 귀걸이에서 피어싱으로 옮겨가면서 취향도 좀 얌전해졌나 싶었는데 주렁주렁하고 화려한 피어싱들로 잘 찾았습니다. 사람 취향이 멀리 안 가더라고요.
지금 배송을 기다리는 중인데 이렇게 택배를 기다려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매일같이 바꿔끼는 귀걸이와 달리 피어싱은 웬만해선 안 바꾸는 만큼 진짜 마음에 드는 걸로 해야 하는데요. 진주와 녹색 큐빅이 조화롭게 있는 피어싱 세트로 잘 구했습니다. 심지어 녹색이긴 하지만 체리도 있어요.
귀걸이도 양쪽 똑같이 끼는 걸 안 좋아하고 언밸런스한 걸 좋아하는 만큼 반대쪽 피어싱은 다른 세트에서 한 피스만 가져왔습니다. 머릿속으로만 그려봐서 두 귀가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영 아니다 싶으면 한쪽은 가리고 다니죠🥳
5월이 오기 전에 얼른 배송이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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