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미니멀리스트인가요, 맥시멀리스트인가요?
전 마음은 맥시멀리스트지만 귀찮음이 더 크기 때문에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취를 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집에 소품이 늘어날수록 청소할 것도 늘어납니다. 먼지도 털어줘야 하고 하나하나 들어서 닦아줘야 하고... 너무 귀찮더라고요. 소품샵 구경을 할 때면 귀엽고 예쁘다고 느끼긴 하지만 집에 들여놓을 엄두가 안 나는 이유입니다.
내돈내산으로 들여놓는 물건들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데요. 최근에 세탁기를 새로 샀습니다. 진짜 최근 1년간 한 소비 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서 몇날며칠을 기분 좋게 살고 있습니다. 그전에 쓰던 세탁기는 이전에 살던 사람한테 중고로 산 건데 된통 사기 당한 기분이 들만큼 영 별로였거든요. 실제로 세탁기 청소를 해주시던 분이 이거 과거에 리퍼 받았어야 하는 건데 왜 안 받았냐고, 청소 부르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게 나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흑흑!!
소소한 스트레스를 계속 받고 있다가 결국 질렀습니다. 설치한 날 빨래를 무려 세 번이나 돌렸습니다. 새 거라서 외관이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소음도 없고(중요) 세탁도 짱짱하게 됩니다. 빨래를 돌리면서 방구조도 싹 바꿨습니다. 큰 방은 그래도 이사하고 나서 가구도 조금 바뀌고, 소소한 변화가 있었는데 작은 방은 여태 그대로였거든요. 그런데 작은 방도 가구 배치를 바꾸고 액자도 새로 걸었습니다. 원래 이런 건 한번 마음 먹었을 때, 촥 다 해야하거든요.
말이 투룸이지 거의 원룸처럼 쓰고 있어서 작은 방도 잘 활용을 해보겠다, 는 다짐이었는데 아뿔싸. 큰 방에만 에어컨이 있습니다. 작은 방을 공부방처럼 활용해 보려고 했는데 여름이네요... 선풍기가 없는데 하나 사야 할까요. 아니면 여름 동안 방치했다가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활용을 해야할까요.
지난해 여름에는 제습기를 샀는데 올여름엔 세탁기에 이어 선풍기까지 사려나요. 미니멀리스트치고는 꼭 필요하다는 미명 아래 물건들이 늘어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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