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좋은 아침입니다. 구독자님께서는 디지몬과 포켓몬 중 고르라고 하면 어느 쪽이신가요. 저는 두말할 것 없이 디지몬이었습니다. 포켓몬 세계관은 친구라고 해놓고 포켓몬 뒤에 트레이너라든가 대결이라든가를 붙여서 친구를 마치 수족처럼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디지몬은 진실된 친구로서 대하고 1인 1파트너 제도로 상호간에 신의도 있습니다. 결말이 사람에 따라 마음에 안 들 수는 있어도 꽉 닫힌 결말로 기승전결이 완벽하다는 점도 명작이고요.
특히 큰 세계관은 공유하되 시리즈마다 내포한 의미가 다르다는 점도 좋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디지몬 테이머즈 시리즈를 참 좋아했습니다. 어린이 만화에 어울리지 않는 아포칼립스물에 은은하게 배인 암울함과,, 슬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점이 어쩌면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조기교육이 아닐까요. 농담입니다.
갑자기 디지몬 얘기를 늘어놓는 까닭은 어제 디지몬 ost에 점철된 하루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드럼 연습실을 다녀왔는데 마지막 곡으로 전영호님의 버터플라이를 연주했는데 진짜 가슴이 뻐렁치더라고요. 노래 자체도 워낙 좋은데 앰프 크게 틀어놓고 팡팡 치니까 기분이 좋았습니다. 구독자님께서 어릴 때 디지몬 어드벤처를 보셨다면, 오늘 유튜브에서 버터플라이 극장판 버전으로 꼭 보시길 바랍니다. 밖에서 보는 건 비추천입니다. 우실 수도 있어요(?).
또 밤에 러닝을 했는데 디지몬 테이머즈 ost 질주를 들으면서 했거든요. 처음 가사부터 아주 러닝에 적격입니다. '언제까지 달려나가 꿈을 이룰 때까지'. 그런 것치고 노래가 신나기보다는 테이머즈답게 잔잔한 우울감이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좋습니다. 옛날 애니메이션 ost들 가운데 좋은 게 진짜 많아요. 개인적으로 이누야샤 ost들이랑 코난 ost도 좋아합니다.
어린이 만화의 ost는 어릴 때 들을 때와 어른이 돼서 들을 때의 감상이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불굴의 의지나 무한한 용기 등이 지금 와서 보면 무모함으로 느껴질 때도 많지만, 한편으론 어릴 때야말로 이런저런 변명 없이 원하는 것을 강하게 열망하고 또 그걸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릴 때 이런 노래 많이 들으면서 그런 마음을 기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물론 노래는 이런 마음으로 들으면 재미없습니다. 아무튼 링크 몇개 걸어두겠습니다. 오늘도 질주하는 하루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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