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과 무관하게 쓰는 제품들이 꽤 있습니다. 휴지가 대표적인데요. 어디선가 선물 받으면 그냥 그 휴지, 티슈를 쭉 씁니다. 다 떨어져갈 때쯤이면 또 새로운 휴지를 선물받곤 하고요. 옷걸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 있는 옷걸이 종류만 10가지 정도던데요, 어디서 생기는지 모르겠는데 자꾸 생겨납니다. 개중 좋아하는 옷걸이가 있기는한데 굳이 내돈내산 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많으니까요.
같은 맥락으로 치약이 있습니다. 사실 치약은 하루에도 몇 번씩 쓰고 매일 쓰는 만큼 취향이 굉장히 중요한 제품인 것 같은데요. 막상 별 생각 없이 쓰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것 중 손에 잡히는 대로 쓰다가 말기도 하고요. 남의 집에 놀러가거나 여행을 가서 낯선! 치약을 만나도 아무렇지 않게 잘 씁니다.
제가 어떤 종류의 치약을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확실한 건 소금들어간 치약을 안 좋아하긴 하는데 또 막상 주면 잘 씁니다. 그렇다고 치약 취향을 찾기도 어려운 게 보통 캡을 한번 따면 오래 쓰잖아요. 입맛에 안 맞는 치약도 익숙해지고, 또 다음 치약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그런 걸까요?
문득 취향의 치약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제가 지난 달에만 치약을 두 개나 얻었기 때문입니다. 새로 뜯은 하나가 아마 한 달은 더 써야 하는데도 말이죠. 심지어 하나는 소금 치약입니다. 그래도 또 다 쓰겠죠?
구독자님은 어떤 치약을 좋아하시나요. 또 싫어하시나요. 저는 아직 치약 대탐험 중입니다. 사실 마음에 드는 치약이 생긴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새 치약을 쓰고 있겠죠. 과연 제 취향의 치약을 내돈내산하는 날이 올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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