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써두고, 혹은 첫 문단만 쓰고 그대로 내버려둔 글이 꽤 있습니다. 개중에는 정말 너무 소중한 글이어서 차마 다 쓰지 못하겠어서 남겨둔 것도 있지만 대체로 '이걸 밖에 내도 될까?'는 생각이 들어서 못 보낸 글입니다.
전 조잘조잘을 만인에 대한 만인의 일기라고 여기면서 절 어디서 어떻게 안 사람이 이걸 보더라도 '그러려니' 할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하는데요. 가끔은 과연 이 글을 누군가 봤을 때, 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되기도 합니다.
제가 몇달 전에 글을 쓸 때와 지금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는데 글이라는 게 기록이다보니 다시 정정하기도 어렵죠. 매번 '이때는 이렇게 썼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해요'라고 말하기도 웃기고요. 스스로 다시 봤을 때도 이해할 수 있을 범위의 글을 쓰려다보니 차마 다 못쓴 글도 많네요.
가장 쉬운 건 사실 과거의 생각과 일을 쓰는 것입니다. 지금은 모르겠고 그땐 그렇게 생각했어요, 로 마무리 지으면 탈날 일도 없고 적당하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과거의 것만 쓰면 현재의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기록하고자 했던 목적이 흐려지는 것 같더라고요. 보다 현재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이번 주말은 간만에 주말다운 주말을 보냈습니다. 힘을 얻은 만큼 이번 주를 잘 보내보려고 해요. 구독자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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