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 과거사 때문에 데뷔 못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악행을 저지르진 않았어도 정말 100% 떳떳한가 물었을 때는 확신을 못하겠기 때문입니다.
의도치 않게 새치기 한 적도 있을 것이고 살면서 쓰레기를 길가에 버린 적도 있겠죠. 어릴 때는 친구와 싸운 적도 있고, 이기적으로 굴기도 했겠죠. 뚜렷하게 기억나지는 않으나 전혀 안 그랬을 것이라고 말하지도 못하겠네요. 혹시 구독자님은 완전무결하시나요? 그렇다면 부럽습니다.
그럼에도 하나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게 있고 앞으로도 지켜갈 게 있습니다. 사람을 굳이 후벼 파는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뒤에서까진 아닙니다. 저도 싫은 사람이 있고 싫은 사람에 대해서 험한 말을 해서요😇 싫은 건 싫더라고요.
다만 최소한 그 사람 앞에서, 그 사람이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못된 말은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개선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하는 피드백은 다소 날카로울 수는 있겠죠. 다만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거나 비논리적인 말로 감정을 상하게끔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지도 않을 거고요.
제 생활신조이기에 남에게도 똑같이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종종 가게에서 점원을 모욕하는 사람을 본다거나 길거리에서 싸움 나는 장면을 목격할 때마다 그냥 궁금하더라고요. 대체 왜 굳이 남이 기분 나쁠 말을 하지 못해서 안달일까. 어머니께선 그런 사람들은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니까 안쓰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상처를 받아 왔으니 남에게도 그렇게밖에 대할 줄 모르는 거라고요.
머리로는 알겠지만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에 모두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삽니다. 남이 받았을지 안 받았을지도 모를 상처를 고려해 내게 상처 내는 사람을 이해해 줘야 하나? 싶습니다. 아직은 마음이 많이 좁나 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적어도 개개인의 관계에 있어서만은 서로가 무해했으면 하는데 참 어렵나 봅니다. 남에게 바라는 건 욕심이지만 그냥 저는 그렇게 살려고요. 언젠가 똑같이 남에게 상처줘놓고 '나도 받았다'는 변명하는 치졸한 인간은 되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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