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끼고 다니기로 했다

2023.08.01 | 조회 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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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은 안경을 쓰시나요? 저는 시력이 좋은 편도 아니고 난시도 있는데 평소엔 안경을 안 씁니다. 모니터를 볼 때만 씁니다. 눈이 안 좋은데 안경을 안 쓰면 시력이 계속 안 좋아진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도 언젠가 눈을 수술한다는 생각으로 그러려니 방치하며 살았는데요.

안경을 안 쓰는 이유는 별 건 아닙니다. 화장하고 안경 쓰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세상을 흐리게 보다가 선명하게 보려니 어색하더라고요. 시력 안 좋은데 안경을 안 끼고 다니시는 분이라면 공감하실텐데 세상을 흐리게 보는 게 조금 더 행복합니다. 우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필터를 씌운 채로 보이고, 세상을 한결 무심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덜 보고, 덜 집중할 수 있어서요. 저한테는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드디어 평소에 쓰고 다닐 안경을 하나 구비했습니다. 별일 없으면 안경을 쓰고 다니려고요. 새삼스레 안경을 산 이유는 우선 썼다 벗었다 하는 게 귀찮아져서입니다. 가끔 깜박하고 집에 안경을 두고 출근할 때, 하루종일 눈이 피곤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회사에 두고 다니기엔 집에서 쓸 안경도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생각을 했을 때, 그럴 거면 그냥 평소에 쓰고 다녀야겠다 싶었습니다.

매일 쓸 안경을 산다 생각하니 신중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보안경 같이 커다란 투명뿔테 안경을 쓰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안경점 가서 써보니까 영 안 어울리더라고요. 안경사님께서도 비추천하셨습니다..^^

날카롭고 차갑게 보일 수 있는 안경을 추천해 주셨는데요. 쓰고 있으면 사람들이 말 걸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왜 그런 안경을 추천하시는지 궁금해서 여쭈었더니 인상이 부드러워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제 인상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 말씀에서 제가 왜 사이비 전도사들에게 자주 포착되는지 알게 됐습니다..^^ 과연 이 안경을 쓰고 다니면 그런 분들이 말을 안 걸지 실험해 보겠습니다.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면 구독자님께도 공유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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