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거절에 대한 면역력이 높은 편인가요?
'거절당하기 연습'이라는 책을 읽어보셨나요? 책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저자 '지아 장'이 '100일 거절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록입니다. 거절할 수밖에 없는 황당한 부탁을 하루에 한 번씩 해서 일부러 거절을 당하고, 이에 무뎌지도록 연습한 것이죠. 예를 들어 햄버거 가게에서 무료로 하나를 더 달라고 한다거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100달러를 빌려달라고 하는 식입니다.
당연히 거절 당할 수밖에 없다, 고 생각하시나요? 의외로 세 번째 도전에서 저자는 뜻밖의 '승낙'을 받습니다. 도넛 가게 직원에게 오륜기 모양의 도넛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그가 만들어 준 것이죠. 저자는 생각보다 세상이 친절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거절이 두려워서 시도조차 않았던 것들 가운데서 '어쩌면' 잘 됐을지도 모를 무수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도요. 이후에 그는 더 대단한 거절, 그리고 도전을 이뤄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에서 확인하시길!
저도 거절당할 용기가 미미한 사람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거절이 무섭습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거절당할 일도 없으니 차라리 시도를 않은 적도 여러 번입니다. 작은 거절이 무서워 숨었다가 더 큰 거절로 돌아오는 불상사를 빚기도 했죠.
그런데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렇게나 무서웠던 '거절'들은 별 게 아니었습니다. 거절 당했던 순간들은 이제와선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거절 당했기 때문에 얻은 또다른 기회들로 그 시간이 채워졌거든요. 오히려 거절이 무서워서 망설였던, 결국 나서지 못한 순간들에 대한 후회는 선명합니다. 별 것도 아닌데 왜 용기를 못냈을까. 그런 생각들 말입니다.
거절과 부탁이 무서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가 무섭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을 했을 때 한심해 보이지 않을까, 이걸 한다고 말하면 바보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고, 설령 일어난다고 해도 상대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 제가 알 수도 앖을 일들을 걱정하느라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간단한 원리를 사실 저도, 구독자님도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또 알고 있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으로 잘 안 옮겨진다는 걸요. 알면서도 또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상황이 오면 머리로 온갖 부정적인 시뮬레이션을 돌립니다. 한 줌의 긍정을 믿고 움직이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최악의 수를 상정해 둡니다. 이런 고리를 타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 간단합니다. 익숙해져야 합니다. 머리로 아는 걸 넘어서 몸으로 계속 체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거절에 익숙해져서 실패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이자는 것은 아닙니다. 거절이 무색하게 새로운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그에 따른 또다른 성공을 맛보자는 것입니다.
벌써 8월입니다. 남은 5개월 동안 저는 잘 부탁하고, 잘 거절당하고, 또 잘 도전하려고 합니다. 그 시작점으로 오늘! 지난 2개월 간 궁금하고 만나뵈고 싶다고 했던 랩실의 교수님들께 미팅 요청 메일을 보내려 합니다. 계속해서 아직까지 만나기에는 내 실력이 미흡해서,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불투명해서 못 만나겠다며 차일피일 미뤘는데 그냥 일단 요청을 드려보려고요. 모르니까 배우고 싶은거지, 잘 알면 배우겠습니까? 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구독자님께서도 거절당할까봐 무서워서 미뤄둔 게 있었다면 머지 않은 시일에 한번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별 게 아닐지도 몰라요. 우선 저부터 한번 해보겠습니다. 우리네 인생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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