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돈이 정말 많으면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신가요?
저는 딱히 물욕이 없는 사람입니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지만 크게 간절하지는 않고 애초에 갖고 싶은 물건들의 가격대도 그렇게 높지 않고요.
비단 저만의 이야기는 아닌가 봅니다. 요즘 세대를 '욕망하지 않는 세대'라고 하더라고요. 애초에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남들이 보기 좋아보이는 것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더 가치를 두죠.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기에 기업이나 생산자의 비전에 공감할 수 있는 물건을 사고요.
물론 여전히 어느 정도 '허영'은 있습니다. 예전에는 얼마나 비싸고 희귀한 걸 샀는지가 관건이었다면 요즘은 내가 이렇게 선하고 사회적인 영향력을 고려하는 소비를 한다는 걸 은연중에 드러내고 싶어하죠. 저는 어쨌든 행동의 동기보다 결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서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선한 의도든 아니든 선한 행동을 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보아서요.
각설하고 요즘은 사고 싶은 물건들이 좀 있더군요. 하나는 가방입니다. 원래 미니멀리스트라서 많은 물건을 들고 다니진 않았는데 취재하면서 이제 태블릿pc에 짐벌까지 들고 나갈 일이 생겨서 좀 큰 가방이 필요하더군요. 휘뚜루마뚜루 막 들고 다닐 수 있고요. 그래서 하나 샀는데 주문한지 2주가 지나서야 입고 돼서 이제 온다고 합니다. 오래 기다렸네요.
두 번째는 tv입니다. 갑자기 스케일이 커지나요? 전 온라인 집들이를 종종 보는데요. 집은 개인 취향이 가장 많이 담긴 공간이다보니 남들은 어떤 취향으로 꾸미고 사나 보면 재밌더라고요. 아무튼 보다보니 요즘 삼성 더프레임에 완전 꽂혔습니다. TV를 갖고 싶다기보다도 평소엔 액자로 쓸 수 있는데 거기에 그림을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게 넘 좋아 보이더라고요. 그림 액자를 사기엔 스스로도 알만큼 변덕스러운 취향이라 금방 질리면 어쩌지, 싶은데 이건 그럴 염려도 없고요. 물론 그림을 많이 사면 되겠지만 사실 거실에 걸어둘 사이즈의 그림을 여러 장 사모으는 것은 돈도 공간도 여유롭지 않겠죠.
세 번째는 미니 노래방입니다. 1인용 사우나처럼 집에 설치하는 1인용 노래방이 있던데 쿠팡에서 300만 원에 팔더라고요. 방음 된다고는 하는데 진짜 방음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노래방 마니아로서 집에 하나 있으면 심심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물욕 없다고 해놓고 사고 싶은 게 줄줄 나오나요? 나머지는 없습니다. 참고로 지난번에 깨졌다고 말한 그립톡은 아직 못바꿨습니다. 바꾸고 싶을 만큼 좋은 게 없더라고요. 평소에도 미련 가득한 습성은 이런 물건 하나 바꾸는 데에서도 나타나네요. 변덕스럽다고 하지만 한번 애정을 가진 대상은 쉽게 버리지도 바꾸기도 참 어렵습니다. 아무튼 가방이 얼른 도착하면 좋겠네요. 마음에 드는 그립톡도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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