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누군가의 장점을 잘 찾으시는 편인가요?
친구들과 다음번에 만날 때, 서로의 칭찬을 50개씩 적어 오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식으로 하다가 어느새 진심이 되었는데요. 알고 지낸지 수년이지만 과연 장점을 50개를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도 또 술술 나오더라고요. 물론 아직 시작도 안 하긴 했는데 머릿속으로만 떠올렸을 뿐입니다.
그런데 친구가 '우리 이거 하지말까' 운을 띄우며 책의 한 페이지를 보여줬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자기 삶의 좋은 면을 3개 적으라고 한 집단과 12개 적으라고 한 집단 중 후자가 더 자신이 불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3개까지는 금방 꼽을 수 있지만 12개를 생각하다 보니 긍정적인 면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타인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일까요. 칭찬 50개를 하려 하는데 10개에서 도저히 안 넘어간다면, 장점이 10개밖에 없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이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질까요? 결론적으로는 그래도 50개는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모두 진심으로 적는 것도 아니고 장난도 섞어 적으면 금방일 것 같아서요.
보통 우리는 삶에서 긍정적인 면만 보려고 애씁니다. 부정적인 것은 곧 나쁜 것으로 치부해버리기 일쑤죠. 그게 꼭 정답은 아닌 듯하네요. 좋은 점을 찾으려고 애쓴 노력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있군요.
힘들 때면 굳이굳이 삶에 밝은 면을 찾으려 애써 쥐어 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힘든 점을 세어 보면서 생각보다 힘들 이유가 몇 개 없다는 데 안도감을 느끼는 게 좋을지도 모르죠. 생각보다도 더 많으면 너무 위험하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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