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의 참맛을 알게 되다

2023.11.02 | 조회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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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물론 이북(以北)이 아니라 E-Book입니다😉

저는 전자책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웹툰은 그렇게나 좋아하고 각종 온라인 콘텐츠도 즐겨 읽으면서 책만큼은 종이를 고집했죠. 심지어 신문도 모바일을 더 선호하면서 말이에요. 그 기저에는 책을 읽는 까닭이 단지 내용을 알기 위함이 아니라 잠시 수많은 연결들에서 벗어나 오직 책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거나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며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고 싶다거나 손으로 사각사각 넘기는 촉각을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그저 흩어질 뿐(이라고 믿었던)인 온라인 콘텐츠보다 종이 책이 주는 무게감이 좋았습니다. 이미 배포되면 다시 수정할 수도 없는 글인만큼 얼마나 신중하게 쓰였을지 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랬는데 전자책을 읽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래도 덜 가벼워서죠. 출퇴근 때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지하철로 오가면서 종이책을 읽는 건 무리였습니다. 몇번 시도는 했는데 사람이 많을 때는 당연히 못읽고 한산할 때에도 마냥 편하진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시간에 보통은 웹툰이나 SNS, 또는 포털에 떠도는 콘텐츠를 보는데 어느순간 그마저 지루하더라고요.

엄밀히 말하면 지루하다기보다는 딱히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정말 다음화가 기대되고 그 주제가 궁금해서 읽는 경우도 있었지만 습관적으로 빈 시간을 채우기 위해 무언가를 읽는 경우도 많았죠. 실제로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은 없는데 글자를 읽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습니다. 잠시 시간을 보내는 건 즐겁지만 그래봤자 밈이나 인터넷 유머글에 빠삭해지는 것외에는 없었죠.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무언가를 이동 시간 중에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전자책에 동했습니다. 평소 웹툰이나 유머글에서 읽는 활자의 양이나 전자책으로 읽는 활자의 양이 크게 차이 나지도 않겠다 싶었습니다. 딱 3p를 읽더라도 조금 더 정제돼 있고, 조금 더 신중한 글을 읽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전자책에 대한 거부감때문일지 책 자체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구독을 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읽지 않을 법한 책도 접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했습니다. 마침 유튜브 프리미엄도 취소하고 영어 회화 앱 구독도 취소한 만큼 새로운 구독에 대한 마음도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밀리의 서재를 구독한지 일주일째입니다. 아직 일주일이지만 책을 한 권 다 읽었는데요. 조금 어려운 책을 읽을까 하다가 추리소설로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재밌어야 뭐든 오래하지 않겠습니까. 이북을 읽다보니 걱정했던 것과 달리 생각보다 술술 넘어갑니다. 글씨체부터 줄간격 등 세부적인 것까지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책인만큼 집중해야 하니까 걱정을 했는데 모바일 형식으로 전해져서 그런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점이 있습니다. 이동시간에 읽기로 해놓고 뒷얘기가 궁금해서 결국 밤늦게까지 잠 안 자고 다 읽은 것입니다. 다음 책은 좀 덜 재밌는 걸로 골라봐야겠습니다. 구독자님께서도 혹시 이동시간을 좀더 알차게 보낼 방법을 고민 중이시라면 전자책을 조심스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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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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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마

    0
    11 months 전

    이북(以北)의 참맛을 알게 되면 큰일이지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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