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기억하고 싶은 말] ㅊ : 칠십대에 전국노래자랑 1등
"70살에 전국노래자랑 1등할 거라서 괜찮아." 인생이 잘 안 풀린다 싶을 때마다 하는 말입니다. 당장이 막막하고 갑갑하더라도 70대의 저는 전국노래자랑에서 1등을 해서 시니어 인플루언서가 돼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 딱히 지금의 어려움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모든 시련과 고난을 겪고 일어서 시니어 인플루언서가 돼 있을 내 모습을 떠올리면 그러려니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필 전국노래자랑인 이유는 명확합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좋아하는 것을 진정으로 즐기고, 남들과 기꺼이 나눌 수 있는 것..이 제게 있어 전국노래자랑의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건 있어보이게 포장한 것이고 그냥 제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70대쯤엔 이걸로 성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래를 그리는 것을 엄청 좋아합니다. 무려 15년간 이어온 취미기도 합니다. 몇살에 무엇을 하고 살지를 되게 구체적으로 그리는데요. 이같은 상상은 반드시 그 꿈을 이루겠다는 결심은 아닙니다. 계획을 세운 다음날 새로운 꿈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미래를 그리는 이유는 현재를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스스로가 별볼일 없어 보이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도 언젠가의 나는 분명 지금의 내가 그리는 모습이 돼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 최소한 기분이라도 좋아집니다.
꽤나 효과도 좋습니다. 언젠가 전국노래자랑에서 1등을 했는데 과거 문제로 논란이 불거지면 안되니까 현재를 자중하며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평판 관리를 염두에 두는 것치고는 딱히 주변을 잘 챙기지 않고 막 살고 있는데요. 그래도 선행은 못해도 악행은 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70이라는 조금 먼 나이대의 내 모습을 그리다 보면 지금의 고민들이 굉장히 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때 전국노래자랑에서 1등을 한 내가 과연 26살에 슬퍼한 원인을 기억이나 할까? 생각해 보면 그럴리 없습니다. 지금 당장도 25살에 슬퍼한 일들도 또렷이 생각나지 않는 걸요. 매번 지금 이 순간의 어려움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로 느껴질 뿐입니다.
말은 쉬워도 매번 버겁지만 그래도 이런 말을 주기적으로 자주 떠올리면 좀 편해집니다. 진짜입니다. 구독자님도 아득한 먼 미래에 구독자님이 되어있었으면 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허무맹랑한 것도 좋습니다. 오랜 제 꿈 중 하나는 노란색 외벽과 보라색 지붕의 집에 사는 것인 걸요. 노란색 차를 타고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살고 있을 구독자님을 떠올렸을 때, 기분이 좋아지느냐입니다. 좋아진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우울해질 때마다 그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그렇게 멋있어질 나인데 이쯤이야 싶을겁니다.
그래서 70에 전국노래자랑 1등은 이미 제게는 깊이 새겨진, 그리고 앞으로도 쭈욱 기억할 말입니다. 구독자님은 70대에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시나요? 꼭 70대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언젠가 이루고픈 무언가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면 기분이 한결 상쾌해집니다. 우리 상쾌하게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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