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이지만 계획 세우는 건 좋아

2022.08.22 | 조회 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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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즉흥성과 계획성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단연코 즉흥성입니다. 예정에 없던 일이라도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하는 걸 좋아하고, 여행도 발 닿는 대로 가는 걸 더 선호합니다. 원래 목적지로 향하다가도 가는 길에 더 재밌어 보이는 게 있으면 곧장 발을 옮기기도 하고요.

단, 삶에 있어서는 확실히 계획성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몸에 배었죠. 초등학교 5학년 무렵 88살까지 인생 계획을 1년 단위로 세웠습니다. 88살까지 세운 이유는 제가 숫자 8을 좋아해서 88살까지 살고 싶었거든요. 88살 때의 목표는 물론 평온한 죽음이었습니다..^^

그렇게 계획을 세우는 건 일종의 취미가 되어 대학생 때까지도 공부하기 싫으면 매번 미래를 계획하곤 했습니다. 매년 연례행사였죠. 계획대로 삶이 흘러가진 않았지만 큰 틀을 잡아 놓고, 그 틀대로 살려고 하는 것부터가 제게 있어선 동력이 됐거든요.

2020년부터는 거시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삶이 바라는 대로 굴러가지 않아서만은 아닙니다. 감히 현재에서 60년 뒤의 삶을 예측하고 계획하기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죠. 팬데믹으로 세상이 크게 바뀐 것도 그렇고, 인간이 일할 수 있는 영역도 빠르게 좁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기존에 바랐던 삶의 양식은 어느 순간 불가능하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대략적인 틀을 잡는 일은 즐겁습니다. 요즘은 20대 후반에 하고픈 일, 30대 초반, 중반, 후반까지 정도로만 잡고 있습니다. 사실 40대 이후의 삶은 아직 상상이 안 가기도 해요. 직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요.

어릴 때는 40대 이후엔 강의하고 책도 쓰면서 살고 싶었는데 20년 뒤에 AI가 아닌 인간이 만드는 콘텐츠가 여전히 유효할까 의문이 들기도 해요.

하나 아쉬운 건 어릴 때는 단지 커리어뿐만 아니라 여행, 가족, 취미 등 다각적으로 미래를 꿈꿨는데 요즘엔 커리어로만 좁혀졌네요. 다시 좀 더 풍성하게 계획을 세워봐야겠어요. 구독자님께도 한번 추천드려요. 그렇게 세우는 계획표가 예지록은 아니지만 의지를 다지는 힘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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