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민낯으로 다니게 됐다

2022.06.30 | 조회 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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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학생 때까지만 해도 '완전' 민낯으로 다니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못해도 입술은 발랐고, 눈썹은 그렸고, 비비크림은 발랐었죠. 그러다 보면 나머지 화장도 다 하게 됐죠.

고학년이 되고, 시험기간에 뻑하면 학교에서 밤을 새우면서는 어느 정도 내려놓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2019년 과 동기들이랑 세미나실을 빌려서 시험 전날 밤새 공부를 하던 날의 일입니다. 화장이 너무 지우고 싶어서 새벽에 화장실에서 세수를 빡빡하고 나왔죠. 얼굴에 물이 흥건한 상태로 로션을 바르던 저를 보고 한 동기가 '와, 넌 우리를 아예 남자로 안 보는구나' 라던 말이 또렷하네요..😅

그러다가 다시 인턴을 시작하면서는 매일 화장하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구독자님도 아실 수 있겠지만 매일 화장을 하다가 민낯을 보면 괜히 어색하기도 하거든요. 저만 그런지 몰라도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올해 문득 매일 화장을 하고 오는 게 너무 귀찮아지더라고요. 다른 이유를 고민해 봐도 사실 귀찮다는 이유밖에 없네요. 물론 취재를 나가거나 미팅이 있거나 저녁에 약속이 있을 때는 화장을 하지만 평소에는 굳이 싶더라고요. 온종일 사무실에서 모니터 보고 있는데 얼굴에 화장품까지 끼얹고 n시간을 보내는 게 피부에 좋을 리도 없고, 집 가자마자 바로 씻으면 무엇을 위한 화장이었나 싶은 생각도 가끔 들고요🙄

장점은 엄청 많습니다. 우선 트러블이 확실히 덜 나고요, 일하다가 얼굴도 맘껏 만질 수 있고요, 화장이 떴는지 번졌는지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클렌징도 훨씬 간편하고요.

단점은 제대로 화장을 하고 싶은 날에도 화장을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 사실 올해 들어 화장을 잘 안 하다 보니 지난번엔 뷰티 유튜버 영상을 거의 5년 만에 켰습니다. 겨울에 쓰던 섀도우가 도저히 여름에 안 어울려서 이 일을 어찌해야 하나 싶어서요 하하!

오늘도 민낯으로 출근해서 일하던 중 거울을 보고 급 생각이 나서 끼적였습니다. 또 이러다가 갑자기 꽂히면 매일매일 화장하고, 매번 다른 화장품을 사모을지도 모르죠. 어쩌면 팬데믹의 영향으로 색조 화장을 덜하게 된 여파가 제게도 온 걸까요?

이제 색조 화장품 시장도 순풍이 분다고 하는데 과연 제 화장대에는 언제쯤 불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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