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사시대가 한 걸음 가까이

2022.07.01 | 조회 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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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퇴사, 퇴사. 기사가 쏟아졌지만 실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당장 제 주변엔 아직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더 많기도 하고, 학생인 친구들도 있기에 '퇴사'를 말하는 분위기는 아니어서죠.

그런데 최근 들어 주변에 퇴사를 말하는 친구들이 늘었습니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회사를 그만두는 친구들이요. 각자의 이유가 있습니다.

대학원을 가겠다. 갭이어를 갖고 하고 싶은 일을 찾겠다, 해외로 떠나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겠다, 잘 맞는 직무로 전환하겠다.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현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만은 분명하죠. 제 나름대로 계획하는 삶의 방향이 있기에 당장 남들의 결정에 휘둘리지는 않지만 부럽기는 했습니다. 결심했을 때, 곧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결단력이요.

구독자님도 컨베이어에 올라탄 듯한 기분을 한 번쯤은 느껴봤을 거라 생각해요. 시기마다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어서 해내지 못하면 패배자가 된듯한 기분요. 사회가 정한 일을 해냈다 할지라도 딱히 고양감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성취가 당연한 세상이 되어서일까요. 컨베이어에서 내려와 본인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세상을 걸어가는 일이 마냥 쉽지가 않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이들이 자주 보이긴 하지만 막상 그렇게 살라고 하면 머뭇거리게 되는 까닭이죠. 특히 20대는 젊어서 뭐든 할 수 있는 나이라면서 좋은 기업에 취업해서 차근차근 저축도 해야 하고, 30대에 결혼할 사람도 빨리빨리 만나야 한다는 압박도 알게 모르게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자신만의 방향만 있다면 속도는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물론 신경을 끄고 살 수는 없겠죠.

누구는 29에 벌써 1억을 모았다더라, 누구는 벌써 대리를 달았다더라, 누구는 어느 기업에 갔다더라.

40살이 넘고, 50살이 넘으면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을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신경 쓰며 살아갈 바에는 40대, 50대의 내가 정말 살고 싶은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을지를 궁금해하는 게 여러모로 가심비 좋지 않을까요. 이정표 없이 살아가는 태도를 경계하면서요.

실패해도 용납되는 시기, 무너져도 다시 일어날 구멍이 있는 시기. 그 시기를 살고 있다면 조금은 더 도전적으로 살고 싶네요. 물론 이런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것도 내가 쓰러졌을 때, 기댈 구석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의 오만한 판단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친구들의 퇴사 소식을 들으니 싱숭생숭해져서, 나는 지금 내 이정표대로 잘 살고 있는지 문득 생각해 보다 조잘댔습니다. 구독자님의 삶의 이정표는 어딜 가리키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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