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가 🐻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구독자님은 순우리말에 대해 잘 아시나요?

예전에 저는 순우리말에 꽂혀서 열심히 찾아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국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생 때였는데요. 유난히 동그란 단어들이 많아서인지 눈으로 보기에도 정말 예뻐 보였습니다. 예컨대 가온(가운데), 미르(용), 안다미로(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게) 등이죠.

하도 좋아해서 어릴 때, 인형들 이름도 순우리말로 붙이며 놀았습니다. 고등학생 때 동아리를 만들 때에도 순우리말로 붙였고요. 사실 그때, 그 뜻이 뭐냐고 다소 오글거린다는 반응들도 있었고 저도 잠시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돌이켜 보면 특색있고 의미도 있고 좋았네요.

그러다가 오래 잊고 살았습니다. 대학에 와서는 따로 접할 일도 없었고, 계속 좋아하기에는 새롭게 좋아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전에 제가 관심있던 것들에는 눈을 떼고 살았죠. 순우리말도 그중 하나였고요.

갑자기 떠오른 이유는 어제 문득 알게 된 '곰돌이'라는 단어때문입니다. 전 곰을 귀엽게 표현하는 말인줄로만 알았는데요. 곰돌이에는 '자꾸 계속하여 도는 일'이란 뜻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정말 귀엽지 않나요? 

순우리말이 좋은 이유는 그 모양과 어감이 귀여운 것뿐만은 아닙니다. 짧은 단어에 담긴 뜻이 그보다 깊을 때가 많아서인데요. '라온힐조'는 즐거운 이른 아침이란 뜻입니다. '눈바래기'는 멀리 가지 않고도 눈으로 마중한다는 뜻이죠. 유달리 다정한 의미를 지닌 단어가 많은 것 같아요. 제가 그런 단어들만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요😅

평소 말로 풀어내기엔 쑥쓰러운 말들도 순우리말로는 보다 손쉽게 전할 수 있답니다. 물론 상대에게 설명을 하려면 맹 비슷해지겠지만요. 가끔 심심하실 때, 찾아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