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을 알고 마주한다는 것은

2023.06.01 | 조회 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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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저는 스스로에 대해 탐구하는 게 취미입니다. 분명히 대문자 F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극도로 이성적이라는 평도 종종 듣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선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거든요. 일평생을 같이 살아갈 사람이 제 자신이다보니 스스로에 대해선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아야 한다는 게 신조인데요. 스스로의 단점에 대해서도 빠삭합니다.

일단 저는 단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제가 모르고 있는 제 단점도 무수하겠죠. 중요한 것은 단점을 아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지점을 깨달으면 그 단점이 생긴 이유와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죠. 물론 고쳐야 할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고치기에는 너무 많은 노력을 요한다 싶으면 평생 품고 살 동반자로 생각하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가끔 스스로의 단점을 분석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단점을 알고 보완하면서 스스로를 더, 이 거친 세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니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점을 찾으면 그에 상응하는 장점도 꼭꼭 되새겨야 합니다^_^

아무튼 최근에 알게 된 제 단점 하나 공유드리겠습니다. 저는 문제가 생겼을 때, 머릿속으로 수치화하는 버릇이 있더군요. 엄밀히 따지자면 해당 문제와 관련한 긍/부 데이터를 머릿속으로 정리해서 과연 이건 긍정일지 부정일지를 판단하려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봐서는 단점이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해당 문제를 제기했을 때, 제 판단에 '긍'이라면 '아닌데?'하는 마음이 먼저 비집고 나온다는 것이죠.

심지어 그 데이터 역시 남들에 의한 것입니다. 예컨대 누가 '너 이거 못했어'라고 할 때, 다른 이들이 제가 '이것'을 한 걸 두고 잘했다, 못했다 평가해 온 전적을 생각한 다음 잘했다의 비중이 더 크다면 그 '못했다'는 피드백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죠. 겉으론 오케이해도 마음 속으로는 불평불만이 존재합니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일단 제가 받아들인 타인의 평가의 크기가 온전히 같을 수 없습니다. 해당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지에 따라, 또 제가 그를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따라 그 평가에 대한 의존도는 달라집니다. 또한, 100중에 99가 옳다고 해서 틀렸다는 1의 의견을 모르쇠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99가 보지 못한 것을 1이 알고 있을 가능성도 농후하죠.

남의 조언을 가려가며 받아들인다는 단점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배후까지는 몰랐는데 최근에 알게 됐습니다. 이전에 쌓아온 타인의 평가를 근거 삼아 새로운 의견을 수용할지 말지를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죠. 늘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 깊이 받아들이기엔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한바탕 내적갈등을 겪은 후에 그래!하고 생각하는 편이죠. 그 뒤에도 종종 '아니, 근데' 하는 불퉁한 마음이 나옵니다 ^^; 하다못해 정말 사소하게 생활습관 하나로도 말이죠, 하하.

가장 고치고 싶은 단점이라고 하면 바로 이 '내가 맞다'는 생각입니다. 아닌 척 하면서 마음에 숨겨운 게 자꾸만 비집고 나와요. 설령 객관적으로 그럴지라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언제나 견지해야 하는데, 말로는 견지하고 있다면서 마음 깊은 곳에선 '그럼에도 내가 맞다' 말하고 있는듯 합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아니고 말이죠. 심지어 갈릴레오는 진짜 옳기라도 했고요.

아무튼 이 건방진 생각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게다가 지금이야 건방진 생각이겠지만 추후에는 상당히 꼰대같은 생각이 되겠죠. 그게 오천 배는 더 싫으니 그전에 열심히 수양해야겠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아마 그럴 가능성이 더 농후하다는 것을 항상 새기면서요.

그래도 오늘의 운세는 좋습니다. 구독자님, 네이버에 네이버 운세를 검색하면 오늘운세 볼 수 있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네 글자로 오늘 하루를 요약해주는데 재밌습니다. 구독자님은 오늘 하루도 술술 풀리시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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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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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0
    11 months 전

    단점을 잘 아는 <장점>이 있네요~!!! ^_^ 덕분에 저도 '점신' 앱을 열어서 운세를 보았습니다. 저의 운세는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기운을 부르는 하루입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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