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휴대폰 업데이트를 재깍재깍 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제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로 업데이트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하지 않습니다. 불편없이 잘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업데이트를 하면 휴대폰을 잠시 못 쓰는 것도 불편해서요.
하지만 알림이 늘 뜨기 때문에 늘 설치 예약을 해줍니다. 보통 새벽 2시에 자동 설치한다고 하는데, 배터리가 풀충전 돼있지 않으면 알아서 다음에 설치하겠다고 넘기더라고요.
업데이트 알림이 어느덧 반려알림이 돼서, 휴대폰 상단바에 늘 떠 있던 것도 어언 몇달. 오늘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휴대폰이 영상 찍을 때마다 초반 몇초가 버벅거려서, 왜 그런가 검색해봤더니 서비스 센터 왈 그 기능을 개선했으니 업데이트 하라더군요. 마침 오늘 촬영 나갈 일도 있어서 그냥 업데이트 했습니다.
또또 제가 원치 않게, 기존에 쓰던 앱 아이콘들도 조금씩 바뀌고 휴대폰 테마 색상도 바뀌었더라고요. 익숙해져 있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어색함도 머지않아 사그라들겠죠. 마치 전전 업데이트는 생각도 안 나는 것처럼요.
구독자님이시라면 이쯤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할 지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삶도 마찬가지로 편안함이 좋아서 개선해야 할 것들도, 하지 않고 있지만 변화의 불편은 잠시고 어쩌구는 영원하다 저쩌구 같은 말을 할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그 생각도 없진 않았지만 저는 휴대폰만큼은 웬만하면 업데이트 안 하고 싶네요. 이번이 이 휴대폰을 쓰는 동안의 마지막 업데이트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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