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스스로도 느끼고 있지만은 요즘 글 주제가 늘 일이나 공부 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일상이 그렇게만 흘러가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도 일을 주제로 한 편지를 보내려 합니다.
마감을 끝내고 선배께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이번에 쓴 인터뷰 기사들이 모두 따뜻하고 인터뷰이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고요.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선 이번에는 기본적으로 제가 원래부터 좋아하던 분들을 섭외하고 인터뷰 했습니다.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기꺼이 들은 이야기를 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보다 애정을 쏟은 듯합니다. 그 마음이 읽는 사람도 느껴졌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역시 기자는 쓰는 자이자 제1의 독자인 만큼 본인이 읽고 싶은 기사를 써야 독자도 잘 읽을 수 있는 듯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이번 3월의 마감은 가장 뿌듯했던 마감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제야 3번째 마감인 만큼 갈수록 나아져야 하는 게 맞기는 하지만요. 이번에는 제가 진행한 인터뷰와 기사의 대부분이 표지에! 나왔습니다. 그래도 표지에 제목을 올렸다는 건 사람들이 읽고 싶을 만한 기사이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또 제가 담당하고 있는 SNS 채널에 올린 콘텐츠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내외부적으로 이런 저런 성과가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던 지난 날이 보상이 될 만큼 기뻤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달이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당장 발제부터가 고민입니다. 늘 발제는 술술 나왔는데 이번 달엔 뭘 써야 할지, 누굴 만나야 할지 생각이 많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생각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공허한데 회의는 다가왔으니 어찌됐든 가져가야겠죠. 번뜩 하는 생각이 떠오르길 바랄 뿐입니다. 새로운 인턴 분들도 들어오셨는데 취재 현장에 함께 가야합니다. 누군가에게 본보기가 되기에는 저 역시 미물이기에 또 걱정이 됩니다. 어쨌든동 해야겠지요.
뭐든 이완기가 있으면 수축기도 있습니다. 그래도 3월에 한 번 반짝 했으니까 4월은 마음을 조금 내려놓으려고요. 매번 욕심 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도 3번의 시도 끝에 만족스러운 성취를 한번 이루었다는 점에서 해진 마음을 조금 추스려 봅니다. 어후, 적응 힘들었습니다, 정말. 그래도 마음 속으로 3번만 참아보자고 했던 만큼 3번이 지나니까 진짜 좀 낫긴 합니다. 같이 일하는 선배들도 왕왕 적응이 됐고 같이 있을 때도 이젠 마음이 편안하고요. 일하는 방식도 조금은 익숙해졌습니다. 이렇게 방심할 때에 꼭 일이 터지는 법이니까 너무 내려놓지는 않을게요.
요즘 참 편지가 긴 듯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이러다가 또 대폭 짧아져도, 수축기와 이완기가 있는 것처럼 또 이러다가 길게 오겠지,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주도 잘 살아 봅시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