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에 따라 노래 듣기 싫어서

2022.09.30 | 조회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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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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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성년자 때는 직접 MP4에 노래를 하나하나 다운 받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취향'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정식 출시되지 않은 래퍼의 믹스테잎을 찾기도 했죠. 노래 한곡 한곡에 애정을 담아 플레이리스트를 채워 갔습니다. 듣고 싶다고 바로 추가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정말 좋아하는 노래들을 고심해서 골랐죠. 심지어 용량 작은 MP3를 썼을 때에는 눈물을 머금고 요즘 가장 안 듣는 노래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때는 멜론 등 스트리밍 서비스로 노래를 들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사실 취향이 조금 덜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찾은 노래가 아니더라도 TOP100에 있는 최신곡을 듣기도 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다른 앨범 곡도 추가해서 들었거든요. 듣다가 취향이 아니면 바로 다른 곡으로 바꾸거나 아님 아예 삭제해도 되니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죠. '이런 가수도 있었어?' 하는 발견도 강화됐습니다. 여전히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중심으로 듣긴 했지만요.

요즘에는 유튜브 뮤직을 쓰는데 이게 참 요물입니다. 노래 한 곡만 플레이해도 비슷한 노래들을 알고리즘으로 마구 이어서 들려주거든요. 그래서 사실 요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지 않은지 꽤 됐습니다. 듣고 싶은 곡 하나만 검색하면 비슷한 게 주루룩 나오니까요. 아니면 누군가 만들어놓은 플리를 듣는 것도 좋고요. 어느 하나를 덕질하듯 좋아하기보다는 이런 것도 있네, 가볍게 듣는 것이죠.

편하기는 합니다. 잊고 살던 노래를 불현듯 들을 수도 있고,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노래가 꽤나 취향에도 맞고요. 그런데 아쉬움도 남아요. 우선 제 취향이 거기서 거기라서일 수도 있지만 너무 비슷한 노래만 추천해주죠. 직접 플리를 만들었을 때는 재즈, 락, 알앤비, 댄스, 발라드 등 다양한 걸 듣고 제가 5년 전 좋아하던 노래, 7년전 좋아하던 노래도 들을 수 있었는데 말이죠.

점점 음악 취향이 흐려지는 것도 같습니다. 내가 듣고 싶은 것을 듣기보다는 들리는 대로 들으니까요. 그렇다고 또 예전처럼 직접 노래 하나하나 검색해서 추가하기에는 솔직히 귀찮습니다.

귀찮기는 한데 이번 주말엔 제 취향의 플리를 다시 만들어보려고요. 지금 알고리즘에 따라 30분째 노래를 듣다가 진짜 안 듣고 싶은 노래가 연달아 나와서 두 번 넘기고 쓰는 글입니다. 그러다가 처음 들어보는데 좋아서 제목을 기억한 노래도 있고요. 쉽지 않네요.

다음주엔 제가 만든 제 취향의 플리가 무엇인지 공개할 수 있길 바라며 (주말에 꼭 하길 바라며) 🤧

이번주도 고생 많으셨어요 !! 좋아하는 노래 들으시며 마무리하는 금요일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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