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어제 해피 만우절 보내셨나요?
오늘 드릴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저는 무슨 데이며 무슨 날이며를 챙기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사람마다 관계마다 기념할 만한 날은 따로 있는 것이지 굳이 특정한 날에 특정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분위기를 초치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서 받으면 주고 누구든 기대를 한다면 그에 부응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아마도요🤔
그런데 어릴 때부터 유난히 기대했던 날은 있습니다. 바로 만우절입니다. 저는 아동 시절부터 동네 문방구에 파는 500원짜리 유머집을 표지별로 사모았었는데요. 그런 손바닥만한 유머집엔 늘 만우절에 쓰기 좋은 장난 모음이 수록돼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억 안 나는 것들이 태반이지만 그 당시엔 그런 걸 보면서 어떻게 준비를 할 지 상상하며 즐거워 했었습니다.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대표적인 장난들 몇 가지를 치기도 했겠죠.
중학교 영어 교과서엔가 세계의 만우절 장난과 관련한 본문이 있었는데 그것도 진짜 좋아했었습니다. 그냥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 날은 한 마음으로 장난을 치고, 그 장난이 용인되는 분위기 자체가 좋았나 봅니다. 한껏 진지한 나날들에서 벗어나서 하루쯤은 말이죠.
성인이 되고는 만우절 장난을 친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유치뽕짝한 저라서 유치한 말놀음은 시도때도 없이 했지만 만우절 기념 장난을 따로 기획(!)하지는 않았네요. 올해는 그냥 넘어갔지만 언젠가 제대로 된 만우절 이벤트를 준비해 보고 싶습니다. 아마 말로만 이러고 귀찮아서 내내 넘기다가 언젠가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가 장난의 개념을 이해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거한 이벤트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상상만 해도 재밌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때에 만우절을 기념하는 가족이라니, 얼마나 신나나요.
구독자님, 만우절 관련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언제든 제안받습니다. 가학적이거나 모욕적이지만 않으면 무엇이든 환영입니다. 비록 오늘은 4월 2일이지만 그래도 유머러스함을 곁들인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