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근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2022.08.19 | 조회 3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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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고백하자면 저는 다소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일상에서도 냄비 근성을 발휘할 때가 있죠. 일희일비도 잦습니다. 장점으로 꼽자면 기분 나쁜 일도 금방 지워버리고 극복이 빠릅니다. 하지만 대개 단점으로 꼽히는 특성이죠.

얼마 전 재미난 경험을 했습니다. 한창 감정적인 문제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머리가 복잡했는데, 데이터 관련 공부를 한 시간 가량 하고 나니 차분해지더라고요. 그전까지 마음을 괴롭혔던 번민이 가라앉았고요.

저도 어찌 된 영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풋을 넣으면 아웃풋이 나오는 정직한 공부를 하고 와서일까요? 혹은 공부를 하면서 내가 이렇게 감정에 말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직시해서일까요.

마음 수양은 제게 있어 오래된 화두입니다. 오죽하면 마음을 다스리려고 대학시절 동양철학을 복수전공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때, 공부를 하면서는 굉장히 마음이 차분해졌는데 또 공부를 그만두자마자 널을 뛰더라고요. 배움마저 냄비인 걸까요? 😅

전 올해 지옥과 지옥을 오가는 심정으로 상반기를 보냈는데요. 제 인생의 모든 우울함을 합친 것만큼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징징대려고 하는 말은 아니고, 아무튼 그런 감정 격동기를 보내고 나니 다스리는 법도 점차 깨달아가더라고요. 지금의 감정은 반드시 조만간 흘러간다는 것을 기억만 하고 있어도 마음이 좀 나아집니다. 불과 몇 달 전 오열하며 걸었던 거리를 다시 걸으면서는, 그렇게 슬펐어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기억으로 덮어진다는 것도 새삼 깨우쳤죠.

참 말은 쉬운데 매번 적용은 어렵습니다. 이러다가 또 금방 열받아서 씩씩대다가 다른 얘기 하면서 즐거워하겠죠.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계시는 거, 맞죠? 희로애락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겠지요.

이번 주도 끝이 났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떤 월요일을 보내셨나요? 금방 기억이 나시진 않을 겁니다. 이번 주에 고된 일이 있으셨을지라도 그렇게, 금방 잊히길 바라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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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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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아헤로

    0
    about 2 years 전

    우리 도디 토닥토닥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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