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최근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인가요?
저는 올해 상반기가 꽤나 힘들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버겁고, 짜증을 있는 대로 내면서 보냈네요. 스스로 스트레스에 취약하지 않고,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단 걸 많이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유형의 일, 사람, 환경 모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했습니다. 도전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안정에 익숙한 사람이라는 것도 이렇게 배워가네요.
여기에 대한 얘기는 언젠가 또 쏟아낼 일이 있을 것 같아서 우선은 넘어가고, 오늘 하고픈 얘기는 별안간 찾아온 행복입니다.
지난주에 오후 반차를 내고 제주행 비행기를 타러 갔습니다. 오전에 출근해 미리 업무도 보고, 꽉 막혀있던 기사도 하나 쳐내고, 그렇게 일을 보고 있는데 문득 행복이 목 끝까지 차올랐습니다. 이젠 지긋지긋한(^^) 서울을 떠난다는 생각에서일까요. 미움 한 톨 없이 온전히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덕분일까요. 가슴이 일렁일렁한 기분을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죠. 아직 공항을 향하지도, 제주도에 발을 딛지도, 친구들을 만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사무실에 앉아서 이제 곧 떠난다는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해지다니요!
때때로 기대감은 실제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곤 합니다. 물론, 언제나 기대만큼 일이 풀리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기대가 너무 크다 보니 실망을 할 때도 있겠죠.
그럼에도 기대를 키워 가며, 앞으로 다가올 행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풍요로워진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들떠있다 보니 지난 힘든 일은 조금 희미해지고, 심지어는 그렇게 힘들었기 때문에 이번의 행복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행을 계속 느끼고 싶은 건 아닙니다.. 😇
정말 오랜만에, 온전한 행복감이 차올라서 이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편지에 적어봅니다. 사실 오늘 보내려던 주제는 다른 내용이었는데, 이 마음을 꼭꼭 전하고 싶더라고요. 구독자님은 가장 온전한 행복을 최근 언제 느끼셨나요?
머릿속에 당장 떠오르는 순간이 없어도, 조만간 찾아올 구독자님의 행복이 궁금해지네요.
월요일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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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언
저는 그래서 기대감을 좋아합니다. 이미 커져버린 기대를 애써 줄이려고 하지는 않는 편이죠! 어쨌든 기대하는 그 동안은 너무도 행복하니까>_
조잘조잘
맞아요!!! 기대하는 동안 행복한 것만으로도 그 기대감은 역할을 충분히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이번에도 기대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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