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글 쓰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커뮤니티 운영인데요, 점잖은 분들만 모이신 덕분에 크게 소란한 일은 없고 가끔 콘텐츠 올리고, 이벤트 진행하고, 기본적인 카페 관리하는 정도입니다.
그 커뮤니티에는 저보다 직장 생활 한참 선배이신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3년쯤 다니면 적응되겠지, 10년쯤 다니면 무뎌지겠지 했던 생각이 착오라는 건 커뮤니티를 둘러본지 하루이틀 만에 알 수 있었습니다.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면 또 그때는 그때만의 고충이 있더라고요. 지금은 어리니까, 혹은 직장 생활 한지 얼마 안 됐으니까라는 변명이라도 통할지 몰라도 그때는 그것마저 어려운 듯합니다. 익숙해질 법 하면 또 새롭게 닥치는 사건사고들에 머리를 싸매는 일이 태반이고요.
결론적으로는, 너무 머리 아파할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어차피 힘들다는 걸 받아들이면 적어도 마음은 편하더라고요. 애써 힘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힘들면 힘든가 보다, 지치면 지쳤나 보다, 적당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게 요즘 알아낸 덜 힘들어하는 방법입니다.
나보다 1n년 직장에 더 다닌 사람들도 여전히 직장 생활로 힘들어하는데, 내가 안 힘들어한다면 그거야말로 오만한 착각이 아니겠나 싶은 거죠.
직장생활 30년 하시고 지지난달쯤부터 긴 휴가를 맞으신 아버지께선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회사 생활이 힘들지 않다면, 퇴직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아마 그런가 봅니다. 아직은 힘든 거 보니 다닐 날이 많아서겠죠? 긍정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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