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비밀친구를 아시나요?
아이들은 상상 속에서 캐릭터를 만들어내서 혼자만의 비밀친구를 만든다고들 합니다. 전 사실 저만 어릴 때 그런 줄 알고 흑역사처럼 생각을 했는데, 아이들 발달 과정 중 지극히 일반적인 거라고 하네요.
제 머릿속 비밀친구는 14명이었습니다^^.. 이후 이들도 가정을 꾸려서 거즌 40명이 되어가자 기억이 힘들어져 그때부터 비밀친구들을 잊고 지낸 듯하네요.
지금 기억나는 대로는 먼저 A, B가 있었고 둘이 부부고 밑에 자식이 6명, 그 자식의 배우자까지 6명해서 총 14명이었습니다. 사실 이름들도 다 기억이 나긴 하지만 차마 제 인권을 위해 말 못하겠네요. 대충 뭐 루이 이런 이름들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들은 비밀친구를 통해 자신이 되고 싶은 이미지를 투영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식으로 정체성을 찾아간다고 하네요. 그 14명에게 모두 다른 직업과 성격을 부여하고, 이벤트들을 맞게 하면서 어쩌면 제가 하고 싶었던 혹은 선망했던 일들을 하게끔 했었네요. 제가 미취학 아동일 땐 헤어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등이 멋져 보였는지 대부분 각종 디자이너들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첫째, 둘째는 저랑 동갑이란 설정이었는데 10살 때에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였던 C와 사업을 물려받은 D... 잘 지내고 있지?
아무튼 집에 있던 인형들에 모두 이 친구들의 이름을 붙여주고 놀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비밀친구가 14명까지는 아니었는데 인형이 늘어날수록 페르소나를 부여해야 해서 인원 수도 자꾸 늘어났네요. 원래는 부모와 6남매 이야기였는데 6남매의 배우자들까지 생긴 배경입니다.
아동 발달 과정에 대한 칼럼을 읽다가 문득 떠올리게 되네요. 그 친구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요?
구독자님도 잊고 살던 친구들이 떠오른다면 안부 인사 한번 전해주세요. 뭐, 때때로 궁금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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