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을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여러 곡이 있겠죠. 제게도 들었을 때, 어느 순간을 떠올리게 만드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며칠 전 회사에서 노래를 랜덤 재생해서 듣고 있는데 브리즈의 '뭐라할까'가 나왔습니다. 대학교 밴드부에 들어가 처음으로 합주한 노래였죠. 이상하게 노래를 듣자마자 눈물이 고였습니다.
회사에서 이런 저런 일로 많이 지쳐 있어서일까요. 요즘따라 대학시절이 그리워져서일까요. 전주를 듣는 것만으로도 20살을 바로 떠올리게 하는 노래가 들리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쿰쿰하고 항상 지저분한 동아리방이었지만 뭐가 좋다고 낮이고 밤이고 들락거렸었는지. 밤새 술 먹고 함께 놀던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사는지. 복도에서 패드만 넋놓고 치며 나는 언제 진짜 드럼 쳐보나 싶었던 나날들. 지금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친구와 어색했던 첫 인사. 모든 게 머리를 스치더라고요.
당시 기수 장이었던 친구가 우리 첫공 때, 분위기를 띄운다고 소주 한 병을 무대 위에서 병나발 불고 연주를 하던 것도 기억납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즐거웠던 기억들만큼 힘들었던 기억도 있었기에 굳이 또 한번 겪고 싶지는 않아서죠. 다만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떠오르는 그때 시절이 정말 찬란했구나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때는 전혀 몰랐지요, 그냥 당연한 하루들이었으니.
그런 생각을 하니 요즘의 날들도 더 소중해집니다. 지금은 견디기 힘든 순간도 말들도 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때도 '좋은 때'이겠죠?
"죽을 것만 같던 시간도 결국 흘러갔고"
브리즈의 '뭐라할까'에서 인상 깊은 가사 한 줄 남기고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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