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벌레가 무서워

2022.10.06 | 조회 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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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산을 진짜 많이 다녔습니다.


집 근처에 산이 많아서 주말에 심심하면 산에 가곤 했습니다. 어릴 때는 가족들이랑 갔지만 머리가 굵고는 친구들이랑도 곧잘 가곤 했죠. 한참 다닐 때는 주말마다 오른 것 같은데요. 아마 저와 같은 동네에 살았던 친구들의 7할은 그러지 않았을까 싶네요. 동네에 산과 절을 낀 월드컵 경기장이 있어서 월드컵 경기장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거나 산에 오르곤 했죠.


앞산인지 뒷산인지로 불렀는데 여러 추억이 많습니다. 주로 엄마랑 같이 산을 올랐는데 항상 동전을 들고 가서 절간에 있는 자판기에서 엄마는 커피, 저는 코코아를 뽑아 마시는 게 낙이었습니다. 오르기 힘들어도 일단 절에 가면 앉아 쉴 데도 있고 코코아도 마실 수 있고 좋았죠. 집에서 고구마나 간단한 빵을 싸가서 등산하다 걸터 앉아 먹는 것도 재밌습니다.


초등학교 뒤에 낮은 산도 하나 있어서 과학시간이나 체육시간에 곧잘 찾곤 했던 기억도 있네요. 못이 있어서 거기서 부레옥잠을 관찰하기도 하고 개구리 알도 찾고 그랬거든요. 그때는 그런 것들이 왜 그렇게 재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은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달팽이나 공벌레도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주워서 집에도😅 들고 오곤 했습니다. 벽에 줄세워서 달팽이 붙여 놓거나 공벌레를 무슨 보석처럼 손에 소중하게 담고 다녔죠. 곤충도감도 좋아하고 잠자리든 매미든 잘도 잡고 다니고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도 키웠는데요.


그때보다 키도 덩치도 훨씬 커졌는데 용기는 더 줄었는지 이젠 오히려 누가 손에 쥐어주면 화들짝 놀랄 것 같네요. 사실 매미가 만약 몸에 붙는 상상만 해도 진짜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그 자리에서 악 소리 지르지 않을까요.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나이들수록 벌레 무섭다는 사람들은 있는데 왜 그런지 알려주는 글은 없네요. 구독자님은 어떠신가요, 벌레.. 괜찮으신가요?


노래 목록 만들었답니다. 겹치는 분 있다면 반갑습니다 ^^*<br>
노래 목록 만들었답니다. 겹치는 분 있다면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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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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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0
    about 2 years 전

    벌레는 아닙니다만, 아주 오래된 기억이지만 (라떼는) 개구리를 잡아 구워먹고, 초등학교 앞에서는 매일 번데기를 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개구리 뒷다리는 맛이 좋았고, 번데기는 고소했지만, 초등학교 이후에 먹어본 기억도,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지긴 했습니다. 아니 지금은 먹지 못합니다. 가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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