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어릴 때, 어떤 장난감을 제일 좋아하셨나요?
저는 사실 장난감으로 노는 건 크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교하면 무조건 놀이터로 뛰쳐갔던 만큼 그냥 친구들이랑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 타면서 노는 게 최고였죠. 그것도 끽해야 열살까지였고 그 이후부터는 대형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놀거나 놀이공원에 연간회원권을 끊어서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거나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12살 남짓한 애들끼리 멀리 지하철타고 놀이공원에 다녀오는 걸 즐겼다니, 새삼 놀랍네요. 제가 지금 12살짜리 학생들을 보면 너무 작고 어려보이던데, 하긴 그땐 저도 제가 다 큰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더 어릴 때로 돌아가면 장난감을 갖고 놀기는 했습니다. 저는 특히 카프라, 레고처럼 직접 만들면서 놀 수 있는 블럭 장난감을 좋아했는데요. 자유도가 높기도 하고 하기에 따라서 난이도를 높일 수 있어서 도전의식도 불러 일으켰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 때 사진을 봐도 카프라를 쌓고 있는 모습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갖고 싶었던 장난감들은 있습니다. 저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만들기 세트를 너무 갖고 싶었는데요. 아쉽게도 이런 종류 장난감을 가져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다른 인형이라거나 블럭, 미술도구, 만화책 등은 웬만하면 다 사주셨는데 이상하게 이런 종류만 한번도 사주신 적이 없군요. 딱 봐도 호기심때문에 한 두 번 쓰다 말 것처럼 보여서였을까요..^_^
소소한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요즘도 저런 장난감이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제 돈 주고 살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요. 그래도 요즘은 키즈카페도 있고 하니 굳이 장난감을 소유하지 않고도, 궁금한 장난감을 경험해 볼 수 있으니 좋은 듯합니다.
며칠 전은 어린이날이었습니다. 어린이 딱지를 뗀지 한참 지났지만 어린이날 기념으로 용돈을 받았답니다 ㅎㅎ 자랑하고 싶어서 쓴 편지 맞습니다. 아직까지 저를 어린이 취급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구독자님도 아시잖아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어리광 피우고 싶고, 못한다고 드러눕고 싶은 마음이 가끔은 턱끝까지 차오른다는 걸요.
언제까지 어린이일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걸 알지만 모른 체 하고 싶은 날입니다. 하지만 구독자님, 오늘도 바깥에서는 어른인 척 하면서 열심히 살아봅시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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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어린 시절 어린이 날은 제 생일 다음 날이자 초등학교 소풍 다음 날로 기억합니다. 다음 날이 휴일이니 자주 제 생일에 소풍을 가고는 했습니다. 생선과 어린이 날 선물은 그냥 하나로 퉁쳐지는 구조(?) ㅎㅎ 초등학교 때 까지 장난감은 늘 제 손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크고 작은 프라모델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딱 초등학교 때 까지였구요. 중학생 이후 장난감이나 만화책 등 어린 시절의 이런저런 놀이들은 끝났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인 척 하면서 열심히 살아봅시다>라는 말에 200% 공감하며, 여전히 피규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오늘도 어른인 척 하며 살아봐야겠어요! ^_^
조잘조잘
중학생 이후 그런 놀이들에서 멀어지셨다니..! 성숙하셨군요. 전 아마 아직은 조금 멀었습니다^^; 어린이날과 생일이 하루 차이라니, 그만큼 더 크고 좋은 선물을 받으셨길 기대해 봅니다 ㅎㅎ 아마 어른인 척은 평생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좀더 능숙하게 할 수 있고 없고의 차이일까요? 😅 오늘 하루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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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어른인 척 하면서 열심히 살아보자는 말이 왜이렇게 와닿는지요..ㅎㅎㅎ 어른인 척하는 어린이인게 확실해서 그런가봅니다 ㅋㅋㅋ
조잘조잘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ㅎㅎ 어쩌면 평생을 그렇게 어른인 척 하면서 살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어른이 됐다고 생각할 순간이 과연 올지 궁금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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