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좋아하시는 사자성어가 있나요?
저는 전화위복을 참 좋아합니다. 어떤 안 좋은 일이 벌어져도 '오히려 좋아'의 마음으로 훌훌 털어낼 수 있으니까요. 심지어 화가 쌓이고 쌓여도 얼마나 더 큰 복으로 돌아올까 싶어서 인내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번에도 소소한 전화위복을 겪었는데요. 때는 며칠전 입국을 앞두고입니다. 미리 잘 보관해둔 한국 유심으로 갈아끼려고 하는데 글쎄, 유심칩이 없는 겁니다. 분명 보관첩에 끼워서 잘 두었는데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심지어 보관첩에 같이 둔 핀셋만 남고 보관첩 자체가 없어졌죠. 가방을 몇번이고 뒤졌고 캐리어에 넣어뒀나 싶어서 모두 샅샅이 뒤졌죠. 그런데도 없었습니다.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인지라 공항에서 집까지 가는 길이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회사 근처에 통신대리점을 찾아두고 점심 시간만 목빠지게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첫 번째 곳은 판매점이라 유심 개통은 안 해준다더라고요. 가까운 곳에 대리점이 있대서 찾아 갔습니다. 문제는 제가 신분증을 두고 온 것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사원증을 집에 두고 와서, 신분증을 프론트에 맡기고 임시로 방문증을 발급 받았던 것이죠.
결국 그냥 다음날 유심을 새로 사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와이파이가 이렇게 소중한 것이었나, 새삼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가족의 캐리어에서 제 유심칩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바로 빠른 등기로 보내주셨습니다.
유심칩을 사러 갔다가 신분증이 없어서 못사고 돌아온 게 불행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신분증이 없어서 못 바꾼 게 행운이었던 거죠. 역시 전화위복이라며 혼자 소소하게 좋아했습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좋은 일이 생기면 나쁜 일도 생기고, 나쁜 일이 생기면 또 좋은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마음에 새겨놓은 명제가 흐려질 때면 이렇게 또 증명을 해주네요. 새삼스럽지만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어 좋네요.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구독자님, 오늘은 전복후복, 복으로 가득찬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일주일 고생 많으셨어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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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핸드폰이 아니라 유심칩만 잃어버려서 다행이다......"라고 할뻔 했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다행이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행여 좋지 않은 일이 있더라도.... 조금 안심이 되는 말입니다.
조잘조잘
여러모로 다행인 것은 분명합니다 ㅎㅎ 다행이다는 말 참 좋습니다. 다행의 뜻이 '그나마 달가운 상태'도 있지만 '매우 기쁘거나 행복한 걸'이란 뜻도 있네요. 다행스러운 하루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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