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해상도는 인지의 해상도보다 낮다."

2023.04.17 | 조회 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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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 이 문장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전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님의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문장인데요. 보고 나서 제가 몇달간 고민한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을 언어로 풀어낼 수가 없어서 답답했기 때문이었죠.

머릿속에 부유하는 것은 가득한데 정작 이걸 명확한 말들로 꺼내놓을 수가 없으니 '어떤 것'때문에 고민이 되는지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니 고민만 깊어지는 것이죠.

언어의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익히는 것이죠. 저는 제 고민의 해상도가 낮은 까닭이 단지 아는 단어가 적어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약간 결이 다르지만, 아는 '것'이 적어서라고 봤는데요. 제가 고민하는 분야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정보가 절대적으로 적다 보니까 이것이 왜 문제인지 나아가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알 수가 없어서 힘든 것이죠.

그런데 성격이 급한 데다가 요즘 워낙 숏폼 콘텐츠나 누군가 떠먹여 주는 Q&A에만 익숙해지다 보니 스스로 답을 찾으려는 노력도 덜했습니다. 피상적인 앎만 늘어나다 보니 답답함이 가중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조금 느리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다시 기본적인 것부터 다져야겠습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줄이고 책읽는 시간을 늘리려고요. 하루동안 해야할 것들을 계획하고, 지켜가는 정말 당연한 일들을 반복해야 합니다.

매번 말로는 해왔지만 새삼 이걸 '말'이 아닌 글로 남기면서까지 다짐한 까닭은 저 문장이 주는 충격이 그만큼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언어의 해상도는 인지의 해상도보다 낮다.

안 그래도 인지의 해상도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점점 흐려지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죠. 예전에 이대로라면 나이 들어도 '짱이다', '헐' 이런 말을 할 것같다는 인터넷 유머글을 봤습니다. 그냥 웃고 넘겼지만 어째 이제는 마냥 웃을 수가 없네요. 아직 골든타임이 지나지 않았을 거라 믿으며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조금 더 약속을 지킬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조잘조잘 하단에 짧게나마 기록을 남겨야겠습니다. 부끄러워서라도 뭐라도 읽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독자님, 좋은 책 있으면 언제든 추천해 주세요.

그럼 이번주도 다시 산뜻하게 시작해 봅시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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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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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0
    over 1 year 전

    제가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30대 초반에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 같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저 역시 글쓰기로 옮겨와서 또 그 때와 같은 고민을 하고는 합니다. 사진이든 글쓰기든 또 다른 무엇을 위해서도 진작 노력해 볼걸 그랬습니다.(반성) 요즘은 직장에서 직원들 대상으로 테니스 강습하면서 제 생각과 '언어'를 곱씹고는 합니다. 강습의 언어? 이렇게 쓰고 보니 좀 멋진데요? ㅎ 다행히 제 강습을 직원들이 좋아합니다. 쉬운 말과 표현으로 귀에 쏙쏙...ㅎ 사실 이 쉬운 말을 하기 위해 수십, 수백 번의 생각이 있었다는 것을 저만 압니다. 신나는 한 주 시작하세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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