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입니다, 구독자님. 어떤 아침을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학기 수업 하나가 인원 미달로 폐강될까봐 두려움에 떠는 중입니다. 그 나름 또 여유가 생기겠지만은 적어도 수업 계획서만으로는 아주 재미있어 보이는 수업이라 기대가 컸는데 말이죠.
여하튼 피로한 개강 첫날을 보내고 오늘은 비교적 말끔한 하루입니다. 추석인 관계로 마감이 앞당겨져서 이제 2주간은 죽었다 생각하고 일만 해야겠지만은요. 이또한 지나가는 거잖아요, 그쵸..? 그나저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는 또 수년 뒤의 단기 목표가 생기면서 요즈음의 불만을 알아서 잘 잠재우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성향은 다르겠지만은 저는 큰 그림이 있고, 당장 손에 닿이지 않을 때에 삶이 좀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친구가 전한 카톡입니다. 늦은 조잘조잘을 뭐라고 보내야 할까 고민하다가 이 메시지를 보니 번뜩 마음이 뜨였습니다. 실은 제게 하는 말은 아니고, 같은 톡방에 있는 다른 친구에게 전하는 말이었는데 어쩐지 카톡을 보고 있던 제가 먼저 봐버렸습니다.
그리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말을...? 맨 돌다리밖에 없어보이는 길인데도 돌 사이에 이렇게 행운이 숨어 있었다니요. 가는 길이 척박해 가다가 지치기 마련인데도 그 사이에는 알게 모르게 이런 행운이 있었습니다. 놓치기 쉽지만 틈 사이가 멀어 보여, 건너기가 더 힘들어 보여서 잠시 내려볼 때에 그때 마주할 수 있는 거죠.
제게 전하는 말도 아니었는데 큰 감동을 받아버린 저는 이 이야기를 혹시 조잘조잘에 보내도 될지 양해를 구했습니다. 기꺼이 오케이해 준 덕분에 구독자님께도 이런 귀여운 이야기를 소개할 수 있네요. 돌다리를 건너고 있더라도 분명히 행운 무더기가 발 밑에 놓인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니 조금만 더 힘내서 걸어가봅시다. 오늘도 그런 한 걸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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